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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코리아: 누가보면 화낼지도 모르는 픽션과 논픽션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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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말한적이 있는 것 같은데 필자의 회사는 회식을 정말로 건전하게 한다. 술을 부어라 마셔라 하지도 않고 강요하지도 않는다. 개인적으로 술을 못하는 "나" 에게는 정말로 다행이다. 그러다보니 회식에서 시간때우기(?)용으로 종종 영화를 보곤 하는데 이번 회식때도 저녁식사 후 술자리 보다는 영화를 보는 쪽을 선택한 우리회사! 이번에 회사 동료들과 본 영화는 "코리아" 이다.

잡담1. 포스팅을 읽기 전...
  - 이번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유출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실화를 배경으로 했으나 실화와 약간 다른 부분이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할 필요가 있으니 이 점 고려하여 리뷰를 읽어주길 바란다. 스포일러 없이 영화를 보기 원한다면 쿨하게 이번 필자의 포스팅을 보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스포츠영화의 뻔한 스토리


영화는 재미있었다. 감동도 있었고 웃음도 있었다. 갈등도 있고 화해도 있었다. 거기다가 소재 자체가 남북단일탁구팀이라는 소재다 보니 갈등과 화해는 더욱 극적으로 보여진다. 필자도 눈물 좀 흘렸다. 하지만 이 공식을 잘 살렸을 뿐이지 영화의 스토리 라인에는 이전의 스포츠영화와 다를바가 없었다. 딱 교과서에 따른 모범생의 모습이었다고 해야하나? 

하지만 그 교과서를 충실하게 이야기 했고 또 실화에 근거하여 약간의 픽션을 넣다보니 발생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 때문에 이 영화는 충분히 즐겁게 그리고 감동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픽션 VS 논픽션

자 근데 필자가 방금 픽션이라고 이야기 했다. 즉, 꾸며낸 이야기란 소리인데... 이 코리아팀의 경기가 있을 때를 기억하지 못한다. 그래서 어떤 것이 픽션이고 어떤 것이 사실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좀 찾아 봤다. 찾아보니 꽤 재미난 것들이 몇가지 나왔다. 그럼 이제 픽션과 논픽션 한번 비교해보자.


픽션 VS 논픽션: 결승전


영화에서 단일팀이 이루어지는 대회는 지바세계선수권 대회이다. 영화나 현실이나 이 배경을 근거로 한 것은 맞다. 그리고 경기가 치뤄지는 것도 맞다. 여기서 극적인 부분을 더 연출하기 위해서 영화는 약간 경기의 순서를 바꾼다. 

영화: 단식 - 단식 - 단식 - 단식 - 복식
현실: 단식 - 단식 - 복식 - 단식 - 단식


영화에서는 리분희와 현정화의 호흡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복식 경기를 가장 마지막에 넣는다. 확실히 복식이라고 하는 것이 단식보다는 화합, 호흡 이러한 것들을 보다 잘 부각시키고 영화 초기에 보여졌던 라이벌관계에서 동료라는 개념으로 바뀌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니까.


픽션 VS 논픽션: 경기결과


경기결과는 어떠했을까? 코리아팀이 우승한게 맞다. 이건 사실이다. 이는 현실에서나 영화에서나 달라지지 않는다. 만약 졌다면 영화도 안 만들어 졌을 것이고 말이다. 그리고 3:2라는 스코어로 극적인 승리를 따낸 것도 맞다. 하지만 각 경기별 승리는 영화와 현실은 다르다.

영화 현실
최연정 (단식 패배) 유순복 (단식 승리)
현정화 (단식 승리) 현정화 (단식 승리)
리분희 (단식 패배) 현정화 리분희 (복식 패배)
유순복 (단식 승리) 현정화 (단식 패배)
현정화 리분희 (복식 승리) 유순복 (단식 승리)

위 비교표를 보면 현실에서 최연정이라는 인물은 등장하지도 않고 결정적으로 팀의 승리를 이끈 것은 유순복이 되겠다. 이 글의 제목에서 말하는 누군가가 바로 이 유순복을 말하는 것인데 그분이 이 영화 보면 살짝 토라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잡담2. 현정화에 대해서...
 -  현정화는 2패를 한다. 복식에서 한번 단식에서 한번. 하지만 충분히 이해한다. 왜냐면 탁구라는 경기가 고도의 집중력과 많은 체력을 필요로 하는 경기다보니 아무래도 3경기 연속 뛴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경기를 소화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 현정화의 당시 실력이 얼마나 대단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뭐 이런걸로 토라져? 라고 할 수 있지만 유순복이 이긴 상대는 일단 당시 세계랭킹1위, 2위였다. 세계탁구 강국 중국이 독주를 하고 있을 때 그 분위기를 완전히 꺾어 버린것이 바로 유순복인데 영화에서는 그 비중이 적다. 물론 마지막에 팀의 승리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는 했으나 그 전까지 긴장감 이런 모습으로 현실에서의 모습보다는 포스가 덜한 것이 사실이니 말이다.


픽션 VS 논픽션: 그 외


사실 이 코리아라는 영화에서 결승전이 거의 반이라고 생각하는 필자는 이 부분만 비교해도 된다고 생각을 하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아 남은 부분 중 몇가지를 더 비교해 보도록 하겠다. 우선 리분희의 간염부분인데 이는 사실이다. 실제로 현실에서도 준결승전에 리분희가 참석하지 못했고 결승전에서도 복식 한 경기만 뛴 이유는 간염 때문이다.(아마 맞을껄?) 영화에서도 이 부분을 살리기는 했으나 이 악물고 버텨서 경기에는 대부분 참석하는 것으로 나온다. 

그리고 다음 픽션은 반지에 대한 부분이다. 영화 말미에 현정화가 리분희에게 반지를 주는 것으로 나온다. 필자는 처음에 이를 두고 감동을 위한 픽션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리분희에게 현정화가 반지를 준것은 사실이라고 한다. 하지만 반지를 주는 상황은 픽션이었다. 영화에서는 떠나보내는 버스에서 반지를 쥐어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반지는 실제로 방으로 찾아가서 직접 전해 준 것이고 이를 거절하자 현정화가 가방에 몰래 넣었다고 한다. 



지금까지 영화 코리아의 픽션과 논픽션에 대해서 조사한걸 쭉 적어 보았다. 그러다보니 영화 스포일러가 대량 유출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이번 컨셉의 포스팅을 유지하고 고수하고 진행하였다. 왜냐면 이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것이고 실제로 어떤일이 벌어졌고 어떤 것이 사실인지 아니면 영화의 극적 드라마를 연출하기 위함인지 사람들이 알기를 바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