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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한 요금의 폐지 "득"일까? "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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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로마제국은 엄청나게 강성했었다. 하지만 결국 무너졌다. 무너진 이유에 대해서는 말들이 많다. "훈족에 의하여 멸망하였다."는 설도 있고, "로마제국이 비대하게 성장하여 관리가 힘들고 또 비대함을 유지하기 위한 정복전쟁 다시 정복전쟁은 로마시민들의 돈 착취로 이어졌다. 그래서 경제력의 하락에 의한 쇠퇴" 등 다양한 이유가 존재한다. 어떤 이유에서 건 로마제국은 무너졌다. 

전성기의 로마제국을 보자면 무한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로마 황제는 이 세상의 모든 음식을 먹을 수 있었고 그거로도 부족하여 음식을 무한으로 먹기 위해서 토해내고 다시 먹었다. 무한한 병력이 있었고, 그 병력을 충당할 수 있는 돈도 있었다. 무한이란 이런 것이다. 하지만 상류층의 무한을 제공하기 위하여 시민들은 무한 착취당했었다. 세금은 갈수록 올라가고 전쟁의 희생은 크기만 했다. 무한이란 이런 것 같다. 무한을 유지하기 위한 희생이 따르는 법이다. 그래서 무한이란 어떻게 보면 풍요를 상징하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무섭기도 하다. 과거 동양의 철학자가 그랬던 것처럼 "부족한 것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차고 넘치는 것을 걱정해야 한다." 고 생각한다.




이러한 무한은 최근 IT 시장에서도 돋보인다. 바로 스마트폰 데이터통신 무제한 사용제! 이 데이터 통신이란 나도 몇 차례나 다룬 3G를 말한다. 3G에 대한 이야기는 과거에도 자세하게 언급한바 [3G 와 4G의 차이] 가 있기에 설명은 생략하도록 하겠다. 하여간 이러한 3G를 사용하기 위해서 우리는 통신요금을 지불하게 된다. 통신사별로 그리고 휴대폰 기기 및 요금제의 옵션 별로 차이가 조금씩 있기는 하지만 각 통신사(LG U+, KT Olleh, SKT)별로 35000원, 45000원, 55000원, 65000원 등 다양한 요금제가 부여가 되고 보통은 55000원 이상의 요금제부터 3G 이용 무제한의 자격이 부여가 된다. 나 역시도 55000원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고 지금은 3G에 대한 부담감 없이 모바일 인터넷 및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즐기고 있다.


무제한 요금의 배경 / 내일



무제한 요금제는 처음부터 존재하였었다. 다만 엄청난 통신요금이 붙긴 했지만 말이다.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100000원 이상의 요금제 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각 통신사별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스마트폰 인구가 갈수록 늘어만 가고 있어 결국 생각해낸 전략이 바로 55000원 요금제 이상에는 무조건 무제한 데이터 통신의 자격을 주자는 것이었다. 그것은 아직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은 곧 사라질 전망으로 보인다. 이유는 스마트폰 인구는 늘어만 가는데 망은 과부하 걸려 느려터지기 일쑤고, 사용자들은 짜증내고, 통신사도 짜증나고……. 그래서 최근 기사에는 각 통신사별로 지금 누가 먼저 무제한요금제 폐지시킬 것인가에 대한 눈치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는 기사까지 뜨지 않았는가? 거기다가 곧 4G (LTE)가 조금씩 확대될 전망에 따라서 4G 요금제도 무제한보다는 제한을 걸어두는 것이 더욱 득이 되는 통신사 입장에서는 소비자 길들이 기가 필요하기도 하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조금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말이야 바른말이지 값비싼 통신비 내고 데이터 통신에 제한 걸어 두면 누가 좋아 하겠는가? 정말로 짜증이 날만도 하다. 거기다가 무제한으로 펑펑 쓰던 데이터 사용을 더욱 조심해서 사용해야하고 신경 써야 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세상에 귀찮은 거 좋아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이것은 분명 소비자 입장에서는 "실"이다. 하지만 "실"만 있고 "득"은 하나도 없을까? 


소비자에게 득이 되는 부분은?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분명 득이 되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먼저 통신의 질적인 부분이다. 과도한 데이터 사용으로 인하여 망 부하에 따른 통신서비스의 질적인 저하 부분이 어느 정도는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프라이데이 나잇만되면 폭발하는 카톡 사용자로 인하여 "카톡이 이상해"라고 보내는 경우는 한두 번이 아니다.(물론 카톡의 문제일 수도 있는 부분이다.) 3G로 콘텐츠하나 보려고 해도 인내력이 부족한 우리 대한민국의 모바일 및 인터넷 유져 들에게는 라면 끓이는 3분보다 더 지옥 같은 시간이기도 했었다. 이 부분이 해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실이라고만은 할 수 없다.

다음으로는 통신요금이다. 우리의 통신요금은 @#$%^% 욕 나올 정도로 지X이다. 가계의 평균 통신비가 월 소비의 10%가 다되어가는 이 마당에 통신비가 5000원이라도 싸진다는 것은 희소식이다. 물론 무제한 요금제가 폐지된다고 해서 통신비를 절감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 본다면 데이터 통신 무제한이 풀리게 되면 통신사들도 어느 정도는 줬다 뺏는 뉘앙스를 피하기 위해서 무료통화와 같은 기타 서비스를 조금 더 탄력적으로 운용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나의 예상이다. 그렇게 되면 부족했던 통화시간의 증가와 더불어 여러 혜택들이 부여되지 않을까?


선행되어야 할 것들…



무제한 폐지에 앞서 선행되어야 하고 또 생각해야 할 부분들이 몇 가지 있다. 먼저는 휴대폰 할부금 문제이다. 보통은 2, 3년 약정을 통해서 휴대폰을 구매하게 되면 그에 맞게 다달이 할부금을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무제한 요금제가 폐지가 된다면 이용자들은 기존의 요금제를 바꿀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서 데이터 통신에 대한 필요도가 높은 사람의 경우에는 더 비싼 요금을 지불하더라도 무제한 요금제(과거 기준)를 선택할 것이고, 반대로 무제한 요금제가 별 필요 없는 사람의 경우에는 조금 더 싼 요금제를 선택할 것이다. 이때 발생하는 휴대폰 할부금에 대한 부분도 고려해보아야 한다.

그리고 요금제 자체에 대한 부분이다. 옵션을 선택하는 선택적요금제가 나온다고는 하나 아직까지 가시화 된 것은 없으며 또 충분한 시장조사와 더불어 다양하게 요금제를 운용하고 또 가격을 측정하는 것을 통신사는 생각해 보아야 한다.




다시 처음으로 넘어가 보자. 내가 무제한 폐지를 이야기 하면서 로마제국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다. 로마제국이 무한한 자원과 제국을 형성하는데 밑거름이 된 것은 바로 시민착취였다. 통신사도 마찬가지다. 무제한 요금제를 통해서 사업적인 이득을 내고 고객유치를 얻으려 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요금제는 거품과 더불어서 소비자들을 2년 약정 노예로 만들었고, 이왕 이렇게 된 거 펑펑 쓰자는 식의 소비자들이 늘어 가면서 통신사는 무한하였던 데이터 통신을 서비스하는 망에 무리가 생기기 시작하였다. 유지보수비도 만만치 않게 들자 과거 로마제국의 망함과 같은 길을 걷지 않으려는 듯 무제한 요금제를 폐지시키려고 한다. 내가 위에서 언급했던 무제한 데이터 통신 폐지의 득이 되는 부분들은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간다. 

나는 여기서 생각해 본다. 깨알같이 잘 사용하면 1달 데이터 통신 평균이용이 약 500MB로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는데 굳이 무제한을 써가면서 과하게 사용할 필요가 있을까? 오히려 무제한 요금의 폐지는 가정 통신비 부담을 줄이고 여러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되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니 하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