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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얼 Remake: Back to The Soul Flight / Soul 충만 이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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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라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우리의 머릿속에는 "아 누가 나왔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가수가 한두 명 씩은 있었을 것이다. 내가 생각했던 가수는 BMK, 김연우, 임재범, 자우림, 나얼 정도 이었는데 이중 3명은 이미 나와서 나가수의 아름다운 역사에 발자국을 남긴 채 떠나갔고, 자우림의 경우에는 다음 주 정도가 되면 출연할 것으로 되어 기대가 된다. 하지만 여기 제발 나와라 해도 정말로 안 나올 것 같은 가수 하나가 있다. 바로 나얼이다. 

나얼은 브라운아이즈, 브라운 아이즈 소울의 멤버이며 대한민국 대표 보컬리스트로 손꼽히는 아티스트이다.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아해서 힙합을 제외한 타 곡들은 대부분 이 분이 속한 그룹의 노래가 한 가득이다. 물론 지금도 그렇고 말이다. 그건 고등학교 때에도 마찬가지 이었다. 내가 고등학교 때 나얼은 리메이크 앨범을 낸 적이 있는데 난 그 음반을 아직까지도 듣고 있다. 물론 정말로 짜증나는 것은 CD 구매 했는데 군대 전역했더니 집이 이사하면서 아버지가 버리신 것……. (칫 내가 아버지 CD 함부로 하면서 그렇게 잔소리를 장마빗 처럼 집요하게 하시더니 내 CD는 함부로 하신다. ㅠ_ㅠ) 물론 지금이야 MP3가 있어 언제든 들을 수 있지만 그래도 어디 CD만 하겠는가? 특히 나얼의 음악은 CD 컴포넌트에 돌려야 제 맛이거늘…….(다른 노래도 마찬가지겠지만 말이다.)


나얼의 Remake 앨범은 Back to The Soul Flight 란 이름으로 세상에 나왔다. 해석 해보면 (직역)돌아온 소울의 항공편, (의역)소울이 돌아오다. 날아오르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 앨범은 2005년 1월 8일에 발매된 앨범으로 나얼의 첫 정규(LP)앨범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혹시 이전에 나온 쏠로 앨범을 알고계시는 분은 알려주세요.^^) 그런 만큼 자신의 곡으로 했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있었지만 막상 앨범을 듣고 나니 이건 뭐. 요즘 말로 대박이다. 

총 17개의 Track(트랙)으로 구성된 앨범은 "리메이크 앨범이지만 전혀 리메이크스럽지 않다." 는 느낌을 주면서 나얼의 마력적인 보이스와 가창력, 애드리브, 비트 모든 것을 원곡과는 전혀 다른 나얼의 것으로 만든 느낌이었다. 그래서 원곡과 비교할 수 없다. 어느 것이 좋다 나쁘다는 떠나서 완성된 작품은 모두 나얼의 곡이 되었다. 1번 인트로를 제외한 "2번 트랙 - 그대 떠난 뒤" 부터 "17번 트랙 - Reason 4 Breathing (Bonus Track)" 까지 전부 말이다.

앨범에 수록된 곡을 가만히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원곡들이 수두룩하다. 귀로, 그대 떠난 뒤, 호랑나비 등 엄청나다. 거기다가 각 원곡들의 느낌이나 개성이 강해서 어느 누가 이 곡을 리메이크 하겠다고 도전하겠는가? 아마도 나가수 원판 돌려서 나오면 그때서야 할 것 같은 곡들이다. 허나 나얼은 도전했고 보기 좋게 성공했다. 특히 호랑나비라는 곡은 원곡자인 "아~응애에요" 김흥국씨 보다 더 멋들어지게 불렀다. 가끔 우울하거나 답답한 일이 있으면 자전거를 타고 귀에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이 음악에 라이닝을 즐긴다. 

사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이 앨범을 고등학교 때 부터 들었지만 노래가 좋다는 느낌만 있었지 막상 와 닿는 것은 없었다. 최근 빨간 심장에 크게 데어서 그런지 요즘에는 그대 떠난 뒤나 언젠가는, 한번만 더 와 같은 곡들을 듣고 있는데 와 이게 미치겠는 거라. 대체 심장을 후벼 파는 목소리와 미칠 듯한 가창력과 호소력 그리고 곡의 흡입력은 어디서 나오는 건지……. 기타 이별노래나 사랑 노래 들어도 딱히 별 반응 못 느끼는 나였는데 이 앨범만큼은 절대 아니었다.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앨범도 마찬가지고 말이다. 




그리고 이 앨범에는 나얼의 도전(?)정신도 있다. 예를 들어서 Sad Cafe 같은 경우에는 현 군복무 중이신 최자와 개코(다이나믹 듀오)가 피쳐링을 했는데 그 역시 좋다. 물론 나야 힙합을 워낙 좋아해서 좋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힙합을 별 탐탁지 않게 여겼던 친구나 여자들도 이 곡 만큼은 좋아 했던 것 같다.(사실 학창시절이라 기억이 가물가물 거린다.) 

거기다가 찬송가를 어떻게 이렇게 부를 수 있는지 "주 여호와는 광대하시도다"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소름이 돋고 막 그런다. 나얼이 교회를 다니는 절실한 기독교인 인 것은 알 만한 사람이 다 알 것이고 그리고 그곳에서 현 연인 한혜진도 만났다.(아 역시 무서운 교회오빠...)하지만 그것과 음악은 다른 것이 아니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찬송가를 부를 수 있다니 물론 최자와 개코 그리고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멤버의 목소리가 곁들어져 더욱 그렇게 들렸는지는 모르겠으나 도전 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고 음악 역시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요즘 비오는 날이 많았다. 그때마다 이 앨범을 들었다. 개인적으로 힘든 일도 있었고 했지만 노래듣고 참았다. 견뎠다. 단순히 노래가 좋아서가 아니라 노래가 주는 메시지 때문인 것 같다. 물론 그 메시지는 내 나름대로 해석한 것이고 또 다른 사람은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다. 여기서 중요한건 메시지를 받았다 못 받았다. 가 아니다. 노래가 메시지를 줄 수 있는가 없는가? 이것이 중요한 것이다. 나얼의 Back to The Soul Flight 나에게 메시지를 줄 수 있는 노래 이었고 또 Soul이 충만한 이 밤을 견딜 수 있게 하는 앨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