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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 나에게는 낮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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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하는 포스팅이 책 리뷰를 적는 것이라서 조금은 부담이 덜하다. 내가 최근(?)에 읽은 책이다. 일전에 친구와 같이 교보문고에서 같이 간적이 있다. 그때 최인호 작가님의 최신소설을 보게 되었고 그때 구입한 책이 바로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맞다. 내가 지금부터 감상평을 쓰게 될 책이다. 

개인적으로 소설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국 문학계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계시는 분이기에 기분 좋게 구매하고 또 읽었다. (물론 중간에 여러 복잡한 사정이 있어서 엄청 늦게 읽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전에 최인호 씨에 대해서 잠시 언급을 하지 않고 넘어 갈 수는 없다. 책을 좋아 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 보았을 이름 “최인호” 그는 한국 문학을 이야기 할 때 빼놓을 수도 없는 분이시다. 그의 매력적인 필체나 소설 전반적으로 느껴지는 아우라는 대단하다. 최근에는 3년간의 암 투병 생활을 마치고 다시 좋은(?)책으로 우리 앞에 등장하셨다. 




최인호 작가님은 우선 최근 작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를 2달 만에 집필하셨고, 수백편의 작품 중에서 단 하나의 작품을 꼽으라면 이 작품을 꼽을 것이다. 라고 할 정도로 이 소설에 대한 기대치와 생각하는 가치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아마도 암 투병 후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적은 작품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물론 최인호 작가님은 이 책을 최고의 작품이라고 말씀하고 싶으셨겠지만 개인적으로 재미나게 읽은 책은 아니었다. 여타 다른 소설과 차별화를 두었고 최근 유행(?)처럼 번져가는 평행이론과 비슷한 뉘앙스의 글의 전개 및 흐름 구성은 신선했다. 또한 등장인물을 이름이 아니라 K, JS, 아내 등과 같은 이니셜이나 하나의 역할로 사용하였기에 더욱 그러하다. 그건 주인공도 마찬가지 이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이 소설은 뭔가 새롭다. 신선했다. 하지만 재미는 없었다. (이것 역시 개인적인 의견이긴 하지만 말이다.) 아니 재미가 없었다니 보다는 너무 낯설고 나 같은 무뇌아 에게는 살짝 버거운 작품이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만 이 책을 보신 주위 지인 분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무조건 재미가 없다고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최인호 작가님만의 문법과 디테일한 설명 그리고 약간은 직설적인 문채 하지만 부드러운 화법은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 한다. 그래서 천국에서 온 편지라는 책은 아직까지도 소장하고 있는 책 중에 하나이다. 뭐 이유야 어찌되었던 난 그런 최인호 작가님을 동경하고 또 좋아 한다. 그리고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역시 그런 작가님의 모습이 그대로 녹아 내렸다. 물론 과거보다 희망적인 그러니까 밝은 느낌의 소설은 아니지만 말이다.




아마 조금 더 어두운 느낌의 소설이 주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이유최인호 작가님의 심리적인 상태를 반영한 것이 아닐까? 한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더욱 그렇게 느껴졌다. 암 투병으로 죽을 고비를 넘기신 작가님 영혼과 육체가 분리되었다가 하나가 되는 느낌을 받고 마무리를 그렇게 하신 것인지? 그리고 마지막 구명하고자 했던 사람이 글을 읽은 독자가 아닐는지 와 같은 여러 생각을 하게 되는 대목이었다. 

마지막 부분 뿐 아니라 소설의 도입부나 중반부는 일상적이지만 뭔가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를 살고 있는 하나의 객체(그것은 나도 작가도 여러분도 될 수 있다.)가 극의 후반부가 될수록 스스로를 찾기 위한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리고 글을 읽는 독자는 혹시 나도 하는 생각의 의문, 물음표 정도를 머릿속에 떠올리게 된다. 마치 트루먼쇼(1998, 짐 캐리 주연)를 보고 나온 관객처럼 말이다. 




소설은 느낌을 준다. 감동을 주기도 한다. 감정 선을 움직이게 한다. 그게 내가 생각하는 소설이었다. 하지만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는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이었다. 소설이라고 해서 소설같은 느낌으로 읽으려는 “”가 생각을 하면서 읽게 되는 에세이나, 경제학 서적처럼 읽게 되는 “”를 보고 이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에 대해서 흥미를 못 느낀 것일 수도 있다. 아니면 앞서 말했던 것처럼 내가 못나서 그런 걸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 이 작품은 기존 최인호 작가님의 작품과는 사뭇 다른 느낌 때문에 나는 이 책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무엇보다 소설처럼 편하게 읽을 수 없는 책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