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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국내 1위 기업의 도전과제는 변화와 혁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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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뒤적거리던 중 꽤 재미난 기사를 찾았다. 기사의 제목은 “韓 IT·전자산업 '목표 부재 아노미'에 빠졌다.” 라는 것이다. IT에 관심이 많은 필자로서 상당히 흥미가 가는 재목이 아닐 수 없다. 이 기사는 “하지만 이 무기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의 선두 주자가 된 기업들은 이제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시장을 창조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기업들의 도전 과제는 이미 시작된 셈이다.” 라고 마무리가 되면서 필자와 의견을 같이 하지만 적어도 제목에서 만큼은 필자의 의견과 달리한다.

참조: 원문기사 [바로보기]

먼저 아노미라는 것은 최근 인터넷을 강타하는 멘탈붕괴(일명 멘붕)과 비슷한 것으로 사회 구성원들의 욕구 및 행위의 무규제 상태를 의미한다. 이를 기사의 제목을 해석해보면 “현 IT기업들은 목표부재로 인하여 그 방향을 잡는데 혼란스러워 한다.” 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필자는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목표 부재가 아닌 목표 방향 모호성


필자는 일단 현 IT기업들의 목표가 부재중이라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 영리집단인 기업에 목표가 없을 수는 없다. 1위를 한다고 하더라도 1위를 지키기 위한 것이 목표이다. 헤비급 챔피언의 목표는 더 오래 이 챔피언 벨트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소위 1위를 자랑하는 국내 IT기업들도 마찬가지다. 1위를 지키는 것 자체가 목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지켜내는 방법이나 그 방향이 상당히 모호한 것이 현실이다. 너무 필자 개인의 생각을 적는 것이라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을 수 있어 더 쉽게 풀어 설명을 해보자면 하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이나 방법을 찾는데 이 수단 및 방법을 찾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1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단순한 벤치마킹으로는 되지 않는다.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와 혁신은 사실상 1위의 자리를 위태롭게 할 수도 있는 것이기에 시도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는 대부분의 부자들이 보수주의적 성향을 같은 것과 비슷한(?) 논리이다. 


하지만 뒤에서 쫒아오는 기업은 이야기가 다르다. 적절한 전략과 벤치마킹으로 1위의 시장을 조금씩 갉아먹어도 되는 것이고 혁신을 일으켜 그 시장의 판도를 한 번에 확 뒤엎는 등 상대적으로 그 리스크가 1위보다는 적다. 
 
국내 1위 기업은 이러한 상황에 놓여 있고 목표는 뚜렷하지만 그 목표로 향하는 과정이나 수단을 생각하고 시행하는 것이 쉽지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지지부진 하고 있다간 IT 역사 속 비운의 기업들과 그 운명을 같이 할 수 있다.


한 때 잘나갔던 노키아와 소니


(이건 기사에 있는 사례이긴 한데) 과거 노키아가 애플에게 한방에 훅 간 것을 보자. 지금 노키는 과거의 영광은 찾아볼 수 없다. 그래도 과거 노키아 하면 “핀란드를 먹여 살리는 기업”, “자이리톨 보다 위대한 기업” 이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그것은 “한 때 나 싸움 좀 했어~”라며 거드름을 피우는 남정네의 허세에 불과하다.

이러한 예는 소니도 있다. 과거 워크맨 시장을 주름잡던 소니는 MP3시장을 아닐하게 보았다. 하지만 지금은 CD 유통 판매시장보다 음원(온라인) 유통판매시장이 몇 배는 커졌다. 그 과정에서 소니는 애플에게 음악감상장비 1위 자리를 아이팟에게 내어주고 만다. (물론 소니도 중간에 MP3 장비를 생산하기 했지지만 너무 늦었다.) TV분야도 LG, 삼성에게 1위를 넘겨줬다. 

지금 필자가 이야기하고 있는 노키아와 소니는 모두 한 때 잘나가던 기업이었고 감히 따라잡을 수도 없는 기업 같아 보였지만 결국에는 무너졌다. 1위를 내어준 것이다. 이는 어찌 보면 스스로가 택한 퇴행의 길이라고 보이기도 한다. 시장의 흐름을 잘못 읽고 판단도 잘못하였다.


필자가 바라는 국내기업의 자세


그럼 이제 국내기업을 보자. 지금은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과거 노키아와 소니의 전처를 밟지 않으려면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여야 한다. 쓸데없이 이상한 상품 만드는 게 아니라 진짜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만들고 생산하고, 3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고 생각하고 혁신을 주도하여야 한다. 

부자는 망해도 3대가 먹고 산다는 말이 있다. 앞서 말했던 소니와 노키가아 망했나? 망하지 않았다. 여전히 시장에서 다시 1위를 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고 또 언젠가는 1위 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 반대로 말하면 현 1위를 지키고 있는 국내 기업들도 도전과 혁신을 시도하여 설령 2위로 밀려난다고 하더라도 1위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능력이 된다는 이야기이다.

따라서 필자는 바란다. 1위를 지키기 위한 소극적인 태도와 기술발전 및 개발보다는 변화와 혁신을 통한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불러오기를 말이다. 목표가 뚜렷하다면 그 목표를 향한 힘 찬 발걸음만 내딛으면 된다. 그리고 이러한 자세가 지금 시장 상황에서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 “기업들의 도전 과제는 이미 주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