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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고, 적는다./경제, 경영

인텔(intel)이라는 제국의 몰락과 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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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intel)은 명실상부 세계최대의 CPU 제조회사이자 일반 PC는 물론 모바일에 일으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핵심기술을 만드는 회사였다. 과거에는 외계인을 잡아서 CPU를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음모론이 나올 정도로 인텔의 기술력과 소비자들의 충성도는 꽤 높았다. 사실상 독과점이라고 할 수 있는 CPU 시장에서 인텔은 영원한 왕좌에서 내려오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성능저하 이슈와 갈수록 떨어져 가는 CPU의 가성비로 인하여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고 있다.


인텔은 왜 이렇게 망가졌을까?



#1. CEO -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 브라이언 크르자니크는 인텔의 CEO이자 인텔의 지금 상황에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그가 한 결정적인 실수는 바로 원가절감을 위한 대규모 구조조정. 기업의 입장에서는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서 인원을 감축하는 것은 가장 쉽고 간편한 방법이지만 실제로는 양날의 검이다. 소위 노하우의 상실이라고 불리는, 그러니까 주요 기술자들이나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사람까지 구조조정의 대상이 되어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텔의 경우에는 후자의 칼날이 본인에게 돌아온 셈이다. 실제로 인텔은 약 PC와 R&D 분야 등 다양한 분야의 인력을 1만 2천명이나 정리했는데 그 규모는 자그마치 전체 인력의 11%. 


하지만 이 11%라는 인력은 인텔이 가지고 있었던 미래에 대한 자산이자 보물이었으며 그들을 내친 대가로 앞으로의 인텔은 계속 무너질 것 같다. 그리고 지금의 보안상 큰 결함은 이에 대한 후폭풍이고 말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CEO란 인간이 이 사건이 발견되기 2개월 전에 주식을 매각했다고 한다.)



#2. 경쟁사에 대한 무시

- 현 CPU 시장에서 인텔의 라이벌(?)이라고 부를 수 있는 회사는 암드라고 불리는 AMD. 하지만 인텔은 AMD를 무시했다. 실제로 PC 시장에서 인텔의 CPU 점유율을 매우 높았고, 사용자들에게 큰 임팩트를 줄 수 있는 모델이 나오지 않고 있던 AMD는 힘들어하고 있었으니... 하지만 인텔은 AMD를 너무 얕봤다.


사실 앞서 말했던 대규모 구조조정은 이정도의 인력이 없어도 AMD는 우리를 기술적으로 따라오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했기에 벌어진 일인데 인텔이 이렇게 삽질(?)을 할 동안 AMD는 결국 새로운 제품을 만들었고, ¹팹리스 회사에 불과(?)했던 AMD는 지금은 매출 볼륨이 인텔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3. 사업의 오판

- 앞서 말했듯 인텔은 거대 IT 공룡기업이다. 필자가 몰락이라고 표현했으나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인텔은 다양한 특허를 가지고 경쟁사들이 따라올 수 없는 설계와 공정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었다. 하지만 ²캐쉬카우, Star 였던 x86 CPU 에서 번 수익금을 해당 기술개발이나 공정 정밀화에 투자하지 않고, 이상한(?) 곳에 투자했다. (참고로 글에서 말하는 캐시카우,  Star 는 안정적인 수익과 미래에 대한 기대치를 표현하는 상징적 의미로 사용했다.)


바로 아톰 ARM. 쉽게 말해서 모바일용 CPU라고 보면 되는데, 모바일 시장에는 이미 퀄컴의 스냅드래곤과 삼성의 엑시노스가 인텔마냥 모바일시장을 독점하다 시피한 상황이었고, 이 시장에 인텔이 과투자를 하게 된다. 거기에 자율주행 자동차시장에도 투자를 하게 되는데 이스라엘의 한 자동주행 카메라 회사를 약 17,000,000,000,000 (17조) 에 샀다고 한다. 


지속되는 그들이 잘 하지 못하는 분야에 대한 투자, 이미 경쟁이 치열한 시장으로의 진입, 그로인하여 그들이 잘 했고 잘 해내왔던 사업에 소홀해지면서 인텔은 서서히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이러한 진행과정 속에 인텔이 자랑하던 교육시스템은 철저하게 소외받고 제 기능을 상실하게 되었으며 하이닉스, 삼성와 같은 반도체 회사들은 인텔의 미세화공정 기술을 역전하게 된다. 과거 인텔의 샌드브릿지와 같은 혁신을 기대해 볼 수 있다면 인텔은 아직 무너지지 않았다. 라고 자신있게 말하겠지만 혁신을 일으킬 기술자와 기술개발팀은 모두 나가버렸다. 


부자는 망해도 3대가 간다는 말이 있다. 인텔은 부자였고, 아직도 그들은 노트북, 태블릿PC, PC시장에서 나쁘지 않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어 존속하고는 있지만 과연 부자 인텔은 과연 3대까지 버틸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미래를 위한 장기적 관점의 투자가 진행된다면 3대에서 망해도 5대에서는 부흥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작은 기대를 해보며...) 


PS + 원래는 미세화공정에 대한 이야기도 자료를 찾아서 본문에 포함시키려고 했다. 실제로 이 분야에 대해서 잘 아는 친구에게 도움도 받았고, 내용도 충분히 설명을 들었는데... 이 내용까지 포함시키려니 내용이 너무 어려워지고 지루한 것 같아서 그냥 빼기로 결정. 이 내용은 다음에 기회가 되면 기약없는 포스팅으로 미루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