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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왜 아이폰5가 아니라 아이폰4S를 선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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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06 수정
 - 아이폰4S의 가격은 2년 약정가로 갤럭시S2 보다 조금 싼 가격입니다. 이 부분 착오 없이 글을 읽어주세요. 아래 댓글 달아주신 rev님의 말씀에 따라서 조사를 조금 해보니 맞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착오 없이 신중을 기하여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아이폰4GS 아닙니다. 아이폰4S 입니다. 

2011. 10. 07 추가
★  - 스티븐잡스의 죽음 때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아이폰5의 발표후 스티븐잡스가 죽었다면 아이폰5로 누릴 효과가 상쇄될 수 있기 때문에 스티븐잡스의 죽음 이후를 생각하는 전략을 구상했을 지도 모른다. 만약 췌장암으로 인한 통증이 근래에 계속되었다면 이 가설 또한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2011년 하반기 IT시장을 뜨겁게 달궈놓을 줄 만 알았던 애플은 역시 우리의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는 반전의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과거의 반전과는 다른 반전이기는 하다만 "언제나 세상을 놀라게하겠다"는 애플의 큰 포부를 보여준 사례가 아닌가 싶다. 

애플은 2011년 10월 5일(한국시각)에 아이폰4S를 발표했다. 뭐 애플이 아이폰4S를 발표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문제는 아이폰5의 미발표에 있다. 사실 나를 비롯한 많은 IT블로거 및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에 아이폰5와 아이폰4S의 동시발표를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까보니 아이폰5는 온데 간대 없고 민망해진 팀쿡형은 잡스형처럼 모든 PT를 진행하지 않고 아이폰4S에 대해서 간략한 설명만을 해놓고는 자리를 떴다. 이에 많은 IT전문가 아니 비전문가들도 애플에 실망감을 비추었으며 실제로 애플의 주식은 4%가 떨어졌다. 아마 애플에서도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겠지만 이 정도 일 줄을 몰랐을 것이다. 내가 이렇게(이 정도의 실망감) 생각하는 이유는 바로 아이폰4S의 스펙 때문이다. 



아이폰4S 스펙

출처: www.hankyung.com


아이폰4S의 스펙은 다음과 같다. CPU는 A5로 흔히 말하는 듀얼코어 프로세서로 지금의 아이폰4보다 2배 빨라진 처리속도, 7배 빨라진 그래픽성능을 제공한다. 그리고 3G 통신망에서 상위 단계 레벨인 HSDPA 통신 방식으로 그 속도는 약 2배 가량 빠르다.(물론 LTE에 비교해서는 상대도 안 된다.) 카메라도 전작보다 300만화소 높은 퀄리티의 800만화소이다. 거기다가 새로운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음성제어(Voice Control)기능도 탑재했다. 거기에 가격 또한 엄청(?)저렴하다. 2년 약정가로  64GB = 399$, 32GB = 299$ 16GB = 199$. 경쟁제품으로 뽑히는 갤럭시보다 어마어마하게 싼 가격이다. 가격적인 부분에서도 분명 갤럭시 시리즈보다 우위에 있다. 



사람들이 애플에 실망한 이유


분명 가격대비 성능에서 경쟁상대인 삼성의 갤럭시S2보다 높은 효용을 자랑하지만 사람들은 실망했다. 왜일까? 그것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아이폰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요즈음 처럼 IT 제품들이 갈수록 첨단화 고급화를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 나오는 장비들은 모두 비슷한 스펙을 가지게 된다. 또한 아무리 뛰어난 스마트폰이라도 현재까지 나와 있는 스마트폰 전용 콘텐츠들은 그 정도까지의 성능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때문에 사람들은 스마트폰의 높은 스펙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 다른 가치 즉, 심미적인 부분과 컨텐츠의 다양성이라는 부분을 크게 고려한다. 그리고 그 부분에서 가장 높은 기대를 안고 또 그 만큼의 명성을 얻었던 것이 애플의 아이폰시리즈이다. 

때문에 사람들은 아이폰5에 대한 기대가 더 커졌을 것이다. 또한 아이폰의 사람들의 기대를 조금이라고 줄이기 위해서 삼성이나 여러 재조사에서는 스펙을 올리거나 액정을 늘리거나 하는 방식으로 스마트폰 타블릿폰을 제작하였고 발표했다. 예를 들어서 삼성에서도 갤럭시S2 LTE(셀록스)와 갤럭시 노트의 발표는 물론 레퍼런스폰인 넥서스 프라임까지 출시일을 조율 중인 상황이다. 그런데 아이러니 한 것은 아이폰의 경쟁 제품의 성능이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사람들은 이 "모든 것을 뒤집을 수 있을 만한 스마트폰은 아이폰5뿐" 이라고 더욱 확고한 믿음을 더해갔다. 그래서 이번 아이폰5의 미발표는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그럼에도 왜 애플은 아이폰4S였나?

애플이 바보가 아닌 이상 나 같은 아마추어가 생각했을 법한 문제를 모르고 있을 리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아이폰5가 아니라 아이폰4S만을 내놓은 것은 왜일까? 필자 나름대로 상항에 맞는 이유를 들어보자면 먼저는 삼성의 견제, 아이폰의 레퍼런스폰, 중저가 형의 가능성 확인 정도가 되겠다. 이 이유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하게 이야기를 해보자.



삼성의 견제


영화사에서 영화를 극장에 내걸을 때 고민하는 것이 바로 본인들의 영화출시 일에 동기간에 상영하는 영화들이다. 예를 들어 트랜스포머가 나오거나 아바타가 나왔을 때 영화사들은 그 기간에 본인들이 제작한 영화 상영하기를 꺼려했다. 이는 영화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모든 신제품이 출시될 때에는 그에 맞는 시기 적절한 때를 노리기 마련이다. 특히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IT시장에서 무턱대고 새 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까지 보여진다. 

아이폰 최대의 라이벌은 갤럭시 시리즈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올 하반기 부 터 내년 초까지 출시되는 엄청난 량의 갤럭시 시리즈를 아이폰 혼자서 감당하기란 다소 어려움이 따른다. 특히 삼성의 제품 세분화 다양화 전략은 애플입장에서는 상당히 큰 위협이다.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많은 이들의 기대를 더 오래 간직하고 싶을 것이다. 거기다가 갤럭시 시리즈와 비슷한 시기에 아이폰이 출시된다면 아무래도 소비자들은 어떤 것을 구매할까 고민하게 되기도 한다. 물론 소비자 나누어 먹기 식으로 반땅 싸움하자고 삼성과 싸울 수도 있지만 확실히 애플 입장에서는 손해이다. 때문에 애플에서는 출시를 조금 더 늦추면서 아이폰5에 대한 기대감과 신비감을 지속시키며 소비자들에게 갤럭시 시리즈의 구매를 자제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삼성이 아이폰5를 의식해서 인지 갤럭시S2 LTE의 출시를 연기하는 전략(실제로 이것이 그 이유인지는 정확하지 않다.)을 훼방 놓기 위해서인데 이렇게 되면 삼성에서도 2차적으로 갤럭시S2 LTE의 출시를 연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에 아무래도 제품출시에 대한 주도권은 애플에게 넘어가게 된다. 아마도 애플은 이를 위해서 아이폰5의 발표를 늦춘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아이폰의 레퍼런스폰?!


레퍼런스폰이란 "OS를 만들면서 타 기종에도 OS를 이렇게 적용시키면 된다."는 것을 제시하는 폰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안드로이드의 경우 넥서스 시리즈가 그것이다. 하지만 레퍼런스폰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단순하게 OS를 사용하는 장비에 이렇게 적용시키면 된다! 는 것을 제안하는 것 이상으로 개발자 및 이용자들에게 피드백을 받기 위한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 애플의 경우에는 레퍼런스폰이 없었다. 이유는 아이폰의 iOS를 사용하는 재조사는 오로지 애플 뿐이고 그걸 이렇게 만들면 된다 라고 제시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이미 애플의 아이폰3의 엄청난 성공으로 OS자체적인 피드백을 필요로 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 애플 CEO가 말했듯 이제는 "소프트웨어의 세상"이다. 이제 애플도 OS를 이용자들에게 피드백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물론 아직 나온 것은 iOS5는 베타이며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가 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iOS5의 정식 버전이 아이폰4S에 얹쳐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로써 아이폰도 4S를 통해서 iOS5에 대한 가능성 및 개선안을 피드백 받을 수 있고 그로써 조금 더 완벽한 아이폰5의 OS가 탄생될 수 있는 것이다. 몇 분들은 아마도 "그냥 아이폰5로 피드백 받으면 되지 않느냐?" 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던 아이폰5를 기다리고 있는 이용자들은 "이 보다 더 완벽한 스마트폰은 없다!"라고 탄성 지르길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애플 입장에서는 소비자의 컴플레인(Complaints)이라고 할 수 있는 피드백을 꺼릴 수도 있다. 그래서 애플에서는 "그냥 지금 욕 좀 더 먹더라도 아이폰5로 다 역전시켜 버리자"는 마인드로 아이폰5의 발표를 지연했을 수도 있다.



중저가형 스마트폰 시장 공략


IT시장의 기술을 갈수록 발전해 가기만 한다. 문제는 이게 가격까지 성장하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솔직히 스마트폰을 교체하는데 있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출고가만 70만원이 훌쩍 넘어버리는 소위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탐나기는 한데 말이다. 하지만 애플은 아이폰4S를 상대적 저가로 시장에 풀어 버릴 예정이다. 
- 친구와의 대화에서 왜 이렇게 싸게 했을까? 라는 질문에 나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중국인민을 위해서 싼 가격으로...- (중국 인 여러분 이 글 보신다면 죄송, 비하발언 아님...) 
실제로 중국에서는 스마트폰 인구가 늘고 있다. 하지만 비싼 가격대의 스마트폰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세계최대의 시장이라고 불리는 중국시장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조금 더 저렴한 스마트폰으로 공략할 필요성이 있다.
 

이는 중국만을 노린 것이 아니다. 갈수록 빌어먹게 살기 어려워 지는 지금의 지구촌은 "조금 더 싸게"라는 상당히 경제적인 슬로건으로 묶여 있는 상황이 아니던가... 때문에 삼성도 갤럭시 시리즈를 다양화 하여 출시할 예정이고 많은 업체에서 이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니 애플도 이를 맞추기 위해서 아이폰4S를 통해서 중저가형 스마트폰 시장에 발을 들이민 것일 수도 있다.




이번 애플의 전세계 낚시 발표는 역사에 기리남을 만한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애플은 세계적인 기업이고 그만한 인재도 있다. 아이폰4S만의 발표가 낳는 파급력을 생각하지 못한 것도 아니었을 것이다. 그래 분명 전략적인 움직임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분명 아쉬운 점은 보인다. 삼성 및 구글 진영의 압박이 강해지면 강해질 수록 오히려 강하게 직구를 던져 승부를 보는 것은 어따 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물론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가 강력하긴 하다. 하지만 아이폰5라면 승부를 볼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었을 텐데 이런 식의 본인 편 포수도 놀라게 하는 말도 안 되는 변화구를 던진 것은 오히려 악수가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이 변화구 때문에 피 본 것은 타자 삼성이 아니라 포수인 협력업체와 경쟁업체들일 텐데 말이다. 아아 때문에 아이폰을 기다리는 많은 예비소비자들은 또 얼마나 아이폰5를 기다려야 한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