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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음반리뷰를 보자면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힙합음반리뷰이다. 특히 언더그라운드 힙합이다. 언더그라운드라고 해서 쌔고 강한 음악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감성랩으로 대표되는 이루펀트 형님들도 있고, 최근에 달달 한 앨범을 내어주신 버벌진트 형님도 있다. 그렇다. 언더그라운드 힙합이 이라고 해서 무조건 쌔다! 강하다! 욕이 들어간다! 이런 식의 선입견은 이 분들의 음악을 듣게 되면 깨지게 된다.
하지만 언더그라운드 만의 속 시원한 그래 욕 좀 들어가고 화끈한 듣기만 해도 속이 후련한 하드코어 한 것이 언더그라운드 스럽다고도 할 수 있다. 딱히 음악에 장르를 정해놓고 성격을 정해 놓고 감상하는 것을 싫어 하지만 굳이 이렇게 구분하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억지로 구분하자면 하드코어 한 힙합을 하는 멋진 MC들은 많이 있다. 그 많은 대표선수들 중에서 3번 타자로 뽑히는 분이 바로 Deepflow 형님이다. 그리고 최근에 앨범을 내어 주셨다. 바로 "Heavy Deep"
이번 앨범은 딥플로우 형님이 2007년 데뷔작이었던 "Vismajor" 후 4년 만에 발표 되는 것이다. 물론 그 사이에 중간에 여러 아티스트들의 앨범에 피처링에서 그의 묵직하고 멋들어진 랩을 들을 수는 있었으나 그 짤막한 8마디 에서 16마디 정도되는 벌스로는 언제나 감질 맛만 났었다. 하지만 이번 앨범을 통해서 형님의 묵직한 그리고 멋진 랩을 쭉~ 들어볼 수 있어서 그간의 갈증을 단번에 해소해준다.
그래서인지 이번 Heavy Deep앨범에는 다양한 분들이 지원사격에 나서주었다. 주비트레인(Juvie Train of Bugar Kingz), 바스코(Vasco a.k.a Ganzi), 스윙스(Swings a.K.a Punchline King), 쿤타(Koonta) 등 국내 힙합씬을 논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분들 부 터 최근 팔로 알토 형님의 하이라이트 레코즈에서 총망받고 있는 신예 오케이션(Okasian)과 같은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도움을 주었다.
앨범의 총 트랙은 10곡 이다. 인트로격인 1번 트랙 "Let it go"와 스킵인 "홍대놀이터 옆 코쿤사거리" 이렇게 두 곡을 제외하면 8곡 정도 된다. 그리고 스킵인 "홍대놀이터 옆 코쿤사거리"는 현 언더그라운드의 상황을 어느 정도 보여주는 것 같다.. 클럽의 매니저와 딥플로우 형님의 대화로 이어지는 이 스킵은 아티스트에게 그들의 색깔이 아닌 트랜디한 음악을 할 것을 강요하는 지금의 현실을 나타내는 것 같다. 뭐 나야 내부인이 아니라서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도 없고 또 판단할 수도 없지만 그래도 이게 사실이면 이건 아니라고 본다.
이야기가 잠시 딴 길로 샛는데 다시 앨범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자. 앨범의 타이틀곡은 "Still Ma Flow Part 2" 이다. Part 2 라는 곳에서 알 수 있듯 "Still Ma Flow"는 Part 1 도 있다. 바로 데뷔작 "Vismajor"에서 말이다. 그리고 The Quiett 형님의 믹스테입에서도 한번 등장한 적이 있다. 그만큼 잘 만들어진 곡이었고 그것은 파트2도 마찬가지이다. 타이틀곡 외에도 재미난 곡을 하나 더 뽑자면 "이 구역의 미친놈은 나야" 라는 곡이다.
개인적으로 맘에드는 사진. 글에 연관성이 없더라도 일단 맘에 들어서 올려본다.
최근 시크릿가든에서 김사랑이 말했던 것을 시작으로 하는 이 곡은 딥플로우가 이 힙합씬, 이 문화를 사랑하고 그 문화에 속해 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낸 곡이라고 할 수 있다. 약간 곡이 강하다고 느껴질 수 있다.
사실 "이 구역의 미친놈은 나야"라는 곡 뿐 아니라 이번 앨범의 전반적이 분위기는 지극히 딥플로우 형님스럽다. 다시 말하면 하드코어하고 강하다는 것이다. 달달 한 음악이 주류를 이루고 또 그것이 주류가 된 지금의 음악시장에서 그리고 일렉트로닉 등 과 같은 화려하고 번쩍거리는 음향효과로 듣는 이의 귀를 마비시키는 지금의 음악시장에서 어떻게 보면 이번 앨범은 이단이라고 까지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딥플로우 형님의 매력이고 또 철학이 아니겠는가? 필자는 "아티스트는 One Way를 걸어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분명 본인이 가지고 있는 색깔은 유지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색이 변했다는 것은 마인드가 변했다는 것이니까 말이다. 물론 그것이 음악을 트랜드화 하여 믹싱하였다 뭐 그런 것은 아니다. 내가 말하는 것은 음악을 대하는 마인드에 대한 것이다.
주류음악과 비주류음악의 선이 분명하게 갈리는 지금의 음악시장에서(사실 시장이라고 부르는 것도 눈물 난다.) 딥플로우 형님의 이번 앨범은 자신의 색과 음악을 대하는 마인드 그리고 이 문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해낸 훌륭한 앨범 같다. 다만 안타까운 것이 있다면 음악을 조금만 더 무겁고 Deep 하게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랬다면 묵직한 보이스 그리고 플로우의 딥플로우 형님의 매력을 조금 더 발산 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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