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전 글 보기

K앱스 개발자에게 기회! 소비자에게는 평등!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어플리케이션: (Application) 1. 지원(서)/ 2. 적용, 응용/ 3. (페인트?크림 등을) 바르기, 도포

 
어플리케이션의 사전적 의미는 위와 같다. 하지만 우리는 이렇게 낯선 영어보다 그냥 스마트폰에 설치되는 소프트웨어 정도로 더 익숙하다. 물론 응용프로그램으로 알고 있다면 사전적 의미로써의 2번째 의미가 담겨 있긴 하지만 말이다. 낯선 영어보다 응용프로그램, 소프트웨어로써의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이 더 익숙한 이유는 바로 스마트폰 때문이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2000천만 명을 돌파한 지금 어플은 우리 아버지도 알고 계시는 너무나 익숙한 단어가 되어버렸다. 

익숙하다는 것은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드로이드마켓, 앱스토어, 티스토어, 올레마켓, 어둠의 경로 등을 통해서 어플들을 쉽게 다운받고 스마트폰에 설치한다. 특히 안드로이드OS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폰의 경우에는 그 범위가 더 넓다. 앱스토어야 애플의 종합플랫폼인 앱스토어를 통해서, 해킹을 했다면 어둠의 경로 정도만 가능하지만 안드로이드는 각통신사는 물론이고 스마트폰 제조사에서도 별도의 마켓을 두고 그곳에서의 어플리케이션 다운을 이용자들에게 권장하고 있다.


그런데 안드로이드 어플들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공간이 워낙 많다 보니 몇 가지 문제점들이 발생하게 된다. 하나는 소비자의 선택이고 다른 하나는 개발자의 선택이다. 무슨 소리냐면... 음... 마케팅을 공부하다가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소비자들은 너무 많은 상품이 존재하게 되면 경우에 따라서 소비선택 자체가 스트레스가 된다!" 안드로이드 마켓도 어떻게 보면 이 이야기에 해당한다. 

필요한 어플을 다운로드 받기 위해서 어떤 마켓에 들어가야 할까? 안드로이드 정식 마켓에 올라와 있지 않지만 티스토어에는 있는 혹은 올레마켓에는 있는 어플이 있을 수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이렇다 보니 어떤 마켓에서 자신이 원하는 어플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 부터가 스트레스이고 또 그렇다 보니 스마트폰에는 다양한 마켓 어플들이 설치되어 있는 실정이다. 

두 번째는 개발자이다. 개발자는 말 그대로 어플을 개발하고 그것으로 이윤을 취하는 사람이다. 때문에 개발자들은 수익성을 따져 보아야 하는데 여기서 더 큰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최초에 어떤 마켓에 등재하여야 할까? 와 같은 문제와 부딪친다. 여기저기 다 올리면 될 수도 있지만 통신사별로 별도로 원하는 규격이나 다른 점이 있을 것이고 또 이것을 모두 맞추기에는 어려움이 있기도 하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은 작업이다.


이러한 두 가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 위)에서 오랜만에 맘에 드는 짓을 해주셨다. 바로 "K 앱스" 서비스이다. "K 앱스" 이름이 약간 빈티지 스럽지만 누가 봐도 어플리케이션 마켓 같은 느낌이다. 그것도 국가에서 운영하는 듯한 뉘앙스고 말이다. 하지만 마켓은 아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아래 부분에 설명할 것이다.

어찌되었건 "K 앱스" 는 신사 3사의 장벽을 넘어 모든 개발자나 이용자들이 동등하게 어플을 다운로드/업로드 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런데 여기서 오해하면 안 되는 것이 K 앱스는 마켓의 개념이 아니라는 것이다. K 앱스에 어플을 등재하는 것은 개발자다. 그리고 그 어플을 각 통신사의 마켓에 등재하도록 하는 것이 K 앱스이다. 즉, 우리는 K 앱스에서 어플을 받는 것이 아니란 이야기다. 이해를 돕기 위해 아래 내용을 참조하기 바란다.

K 앱스를 통한 어플유통 흐름


① 개발자의 어플개발 

② K 앱스에 개발어플 등재

③ 각 통신사 및 해외 마켓플랫폼에서 K 앱스에 등록된 어플 자사 마켓으로 등록

④ 통신사의 마켓에서 어플확인

⑤ 이용자 어플 다운로드


위 과정에서 우리가 관심 있게 보아야 할 단계가 바로 ③단계이다. 해외의 마켓플랫폼에서도 국내 개발자들이 개발한 어플들이 판매될 수 있는 경로가 하나 더 늘어난 것이다. 그것도 강력한 걸로다가 말이다. 사실 국내개발자들의 어플을 개발하고 그것을 해외로 유통시키기 위해서는 안드로이드 마켓 뿐 없었다. 이유는 WAC(Wholesale Applications Community)의 규격이 다르기 때문이었다. 그건 해외도 거의 마찬가지 라고 한다.

K 앱스는 이러한 WAC의 규격(WAC 2.0)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어플리케이션 등록시스템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K 앱스이전의 어플시장의 문제였던 개발자의 수익성이라는 부분도 해외까지 유통경로가 펼쳐지면서 크게 개선될 것 같다. 그리고 해외에서 까지 잘 팔리게 하기 위해서는 보다 퀄리티가 높은 어플들과 글로벌 한 개발(?)이 필요하기 때문에 국내의 어플개발 시장이 더욱 활성 될 것이다.


K 앱스가 주는 것은 이렇게 개발자의 수익성 향상, 이용자의 동등한 어플리케이션 이용 외에도 한가지가 더 있다. 바로 개발자 양성이다. 얼마 전 뉴스에서 정부가 기존에 계획하고 있던 토종OS개발이 사실상 백지화 되었다는 뉴스를 본적이 있다.


콘텐츠, OS 갈수록 소프트웨어의 중요도가 올라가고 하드웨어적인 스펙도 올라가고 있는 가운데 처음부터 말도 안 되는 투자비로 개발하겠다는 것 자체가 Gag 이고 또 이렇게 될지도 예상하고 있었지만 기사로 보니 답답하긴 하다. 그런데 이것과 K 앱스가 개발자를 양성하는 게 뭔 관련이 있을까?


먼저는 정부가 주도하고 했던 금전적인 투자를 시스템으로 우회하여 개발을 유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이 약한 것은 개발자들이 못나서 그런 것이 아니 였다. 소프트웨어 보다는 하드웨어를 중시했던 국가와 기업 때문이었다. 물론 그 결과 멋진 IT장비를 많이 내놓기는 했지만 그래도 조금만 더 소프트웨어에 신경을 썼더라면 어떠했을까 라는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아무튼 이러한 시장구조 속에서 개발자들은 외국으로 가거나 아니면 개발을 접어야 했고 그게 쌓이고 쌓이다 보니 상위 클래스의 개발자들에 비하여 국내에 잔존해 있던 개발자들은 경험부족으로 한계에 부딪치게 된다. 그렇다. 국가와 기업이 개발자를 우물 속에 던져 넣었던 것이다. 하지만 K 앱스를 통해서 개발자들에게 어플유통을 해외까지 확대하면서 경험이라는 부분을 충족시켜 줄 수 있고 또한 세미나 컨소시움등의 많은 행사를 통해서 개발자들의 능력을 업그레이드 시켜줄 수 있는 것이다.


두 번째는 이다. 개인적으로 뭔가를 창작활동을 하시는 분들을 "아티스트"라고 표현한다. 개발자도 아티스트이다. 그런데 아티스트는 이상하게 배가 고프다. 분명히 능력도 있고 잘 만드는 거 같은데 배가 고프다. 때문에 아티스트를 포기하고 새로운 돈이 되는 것을 찾는 경우가 많다. 왜냐? 나 굶는 건 상관없는데 내 가족이 고기반찬에 은수저는 못해주더라도 삼지세끼 굶게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이다. 비유가 지나치기는 했으나 어찌되었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안되면 투자도 못 받고 인정도 못 받는다.

K 앱스는 유통구조의 다변화를 통해서 개발자들의 수익을 조금 더 높여줄 수 있는 방법으로 개발자들이 돈 때문에 개발을 접고 딴 기술 배우는 일을 확실하게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개발자들의 양산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K 앱스가 확실히 좋은 시스템이고 프로세스인건 확실해 보인다. 다만 이제 그것을 어떻게 운용하는지가 중요하다. 우리는 국가가 뭐 하나 한다고 하면 "저게 될까? 저거 또 누구 뒷돈 챙기려고 만든 거 아니야?" 라고 생각한다. 아 그렇다. 욕 나오지만 국가는 국민들에게 신용을 잃었다. 왜냐? 계획이 좋으면 뭐해 운용을 그지 같이 하는데... 

난 K 앱스가 그렇게 될까 봐 두렵다. 국제 규격에 맞추어 개발자를 양산하고 모델을 다변화 하고 소비자들에게 균등하게 어플이용을 주선한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계획인가!! 하지만 등록 단계에서 외압(예를 들어 여가부, 콘텐트의 독창성을 독창성이 아니라 유해매체로 보는 말도 안 되는 시야), 특정 개발자 및 개발사의 로비 등으로 그 아름다운 계획이 더럽게 운영되어서는 절대 안 될 것이다.

약간 흥분했다. 감기가 심하게 걸려서 열이 바짝 오른 상태로 작성한 글이라... 더 흥분하기 전에 글을 마무리 지어야 겠다. 사실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았고 K 앱스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도 하고 싶었지만 그 부분은 나중에 포스팅 할 것을 계획하기로 하고 여기서 글을 마치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K 앱스 잘 좀 되자! 우리나라 그래도 IT강국이고 한데 왜 자꾸 소프트웨어는 해외에 의존할라고 하는 거여?! 나도 국산 OS, 어플 자랑스럽게 "자! 이거 대한민국에서 만들었다!" 하고 사용 좀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