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요즈음 독서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이전에 사놓은 책도 2~3권 정도 되는데 아직 읽지 못한 것들이 많다. 그래도 굳이 책을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결국은 책을 부여잡는다. 처음에는 하버드경제학 책을 읽었다. 아... 이거 내용이 너무 어렵다. 그래서 중간에 다른 책을 읽기로 하였다. 그때 잡은 것이 바로 위 사진 속의 책 "27컷, 꿈을 담는 카메라"였다.
여행수필 같기도 하고 아프리카 부룬디의 여행참고서적 같기도 하고 봉사활동 수기 같기도 하다. "이거 책의 컨셉이 뭐야?" 내가 책을 4/1정도를 읽고서 받은 느낌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여행수필답지 않게 정보량이 은근히 되었고, 그리고 아프리카를 방문한 목적자체가 봉사활동(?)과 같은 캠페인 성 느낌이 강했으니 말이다. 거기다가 책의 지은이가 전문 작가나 아티스트 그러니까 이전에 글을 적어 오던 분이 아니라서 책의 컨셉이나 구성 필체가 약간 어수룩해 보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읽고 난 뒤의 생각은 HELP라는 것이 오직 물질적인 것으로만 가능한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 희망이란 작은 카메라만으로도 찾을 수 있는 소박한 것이구나 하는 생각, 그리고 미안한 말이지만 "책 속의 주인공"들을 보면서 "난 참 행복하구나"라는 생각도 했다. 그리고 어수룩한 책의 컨셉이나 구성 필체 때문에 이러한 느낌을 더 강하게 받았다.
이렇게만 말하니까 책의 내용을 종잡을 수 없을 것이다. 친절하게 설명을 덧붙이자면 아래와 같다. 영화 "꿈꾸는 카메라 - 사창가에서 태어나"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고 차풍 신부님이 아프리카의 아이들이 생각났고 이를 계기로 김영중 사진작가에게 일회용카메라를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나누어주자는 제안을 했다. 이어 사람들이 모이고 카메라를 나누어주러 부룬디에 갔다. 이 프로젝트의 이름이 "꿈꾸는 카메라"이고 이 활동 중에 있던 일과 당시 작가의 느낌을 적은 책이다.
이건 잡담이니까 읽어도 되고 안 읽어도 된다. 참고로 위에서 말했던 차풍신부님하고 개인적으로 내가 군대 입대 전에 안면이 있던 사이였다. 필자는 성당을 다닌다. 마두동 성당이었다. 군 입대 전에 잠시 교사를 한적이 있었고 그때 이야기도 나눈 적이 있었다. 그리고 군대 입대하고 훈련병 때에는 우연히 내가 있던 훈련소에 방문하시어 미사를 하신 적이 있는데 나를 알아보시고는 (같이 왔던 아는 동생이 말해줬을 수도 있음) 따로 불러내어 휴대폰으로 부모님께 전화를 할 수 있는 기회도 주셨었다. "그때는 신부님 이 은혜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했는데.. 시간이 지나 지금에 와서는 그냥 페이스북 친구... 혹시라도 이 글을 보신다면 연락 못했던 저를 용서하여 주세요...
개인적으로 여행수필을 즐겨 읽는 편이다. 집이 최고라는 모험정신이 터무니 없니 부족한 나...라 서 어디 간다는 것에 대한 실행은 없었다. 로망만 있을 뿐.. 그리고 그 로망을 책으로 대신했다. 그렇게 여행수필을 읽다 보면 작가의 감수성에 취해 의미 없는 컴퓨터 배경화면만 바꾸어 놓기 일쑤였다. 그런데 이 책은 달랐다. 단순하게 여행지에서 느낀 감수성을 화려하게 적은 것이 아니라 진심을 담아 냈다. 그리고 그 진심에는 메시지가 보였다.
이성간의 감성적 사랑, 이별, 나르시즘 따위의 것이 아니라 사람과의 사랑, 진짜 희망이나 꿈이란 게 무엇인가? 우리가 지금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를 담아낸 것 같았다. 문소리냐고?? 꿈카 자체적인 목적이 봉사활동이건 아니건 아프리카라는 어려운 나라의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시작한 것이었고 그러다 보니 일반적으로 우리가 책을 통해서 느끼는 것 이상의 무언가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제한된 필름 수를 가진 카메라처럼, 가장 아름다운 것들을 다 끝난 후가 아닌 그 순간에 자신의 사진기로 담아야 하고, 언젠가 카메라의 버튼이 더 이상 눌러지지 않을 때 결코 저 장면을 찍을 걸, 아까 괜히 찍었다고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것. 디지털 카메라처럼 찍어보고 수정할 수 없다는 것. 작은 일회용 카메라는 우리네 삶인듯하다.
본문 172-173p 내용 중...
책 속의 부룬디 아이들은 작은 카메라 하나로 행복해 한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찍고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은 담아 냈다. 그럼 지금의 나를 보자. 난 그들이 받은 일회용카메라 보다 더 좋은 카메라가 있다. 하지만 내가 담아내는 것은 기계적으로 찍어내는 내 블로그의 사진들... "스마트 폰, 노트북, Egg, 헤드폰" 사람이 없다. 나름대로 감성을 담아낸 사진이라고 올려 놓는 것은 "커피, 책, 음반, 주변 풍경" 이따위 것뿐이다. 그래... 내 사진에는 사람이 없다. 사람을 찍으라고 만들어 놓은 사진기에 사람이 없다. 물질이 주는 풍요 속에 우리는 우리 주변의 소중한 것들을 익사시킨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위에서 느낀 것들을 몰랐던 건 아니다. 알고 있었다. 다만 느끼지 못했을 뿐이다. 느낌을 잃어버린 나를 되찾아준 책, 괴씸한 생각이지만 이들을 통해서 나는 행복하다는 것을 일깨워 준 책, 그래서 책의 사진 속 주인공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고마움을 느끼게 해주는 책. 바로 27컷, 꿈을 담는 카메라...
그리고 이 책의 수익금은 부룬디 어린이 도서관을 짓는데 사용된다고 한다.
'이전 글 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CAMEL(카멜) 담배 국내 정발!! (6) | 2011.11.13 |
---|---|
LTE 요금제 유리한 사람? 누가 LTE요금제를 사용해야 하나? (6) | 2011.11.11 |
2011 G-star<지스타> In Busan (예고편) (0) | 2011.11.08 |
LTE 요금제 선택은 과연 합리적인가? (6) | 2011.11.07 |
아픈만큼 아름다워진 열꽃 Park1, 2 Make By 타블로 (4) | 2011.1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