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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TV가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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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버지 때만하더라도 TV는 있는 집에서나 가지고 있었고 만화방이 같은 곳에서 TV를 보기 위해서는 일정의 수신료(?)를 아이들에게 거두어야만 볼 수 있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지금과는 비교 조차 못되는 수준의 흑백TV였다. 화면크기도 작고 말이다. 시간이 흘러서 전두환 정부(5공화국)때 우민정책이라고 하여 3S 정책(스크린(screen:영화), 스포츠(sport), 섹스(sex))을 추진하던 중에 흑백TV가 칼라TV로 바뀌었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는 HDTV, 스마트TV 등과 같은 TV들이 등장하기에 이른다.

그러고 보면 TV라는 것은 단순한 바보상자가 아니라 (적어도 국내에서는)하나의 역사이고 추억이면 다른 한편으로는 전략적인 도구로써 사용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는 역사 라던지 추억이 라던지 이런 것을 TV자체에서 찾을 수는 없다. 다만 전략적인 도구로써 기업의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상품으로써의 가치만 남아 있을 뿐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의문점이 든다. 왜 TV가 전략적인 도구로써 가치가 있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영상 컨텐츠를 우리에게 공급하는 하나의 상자이기 때문이다. 영상이란 콘텐츠는 라디오와 다르게 음성 + 시각적인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그 파급력이 어마어마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이 전략적으로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가치로 인하여 기업들은 TV라는 산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애플의 TV?


이러한 TV의 가치적인 부분을 내가 이렇게 알고 있다는 것은 다른 기업들도 알고 있다. 삼성, LG, 소니 등 세계에서 전자장비를 생산하는 알아주는 기업들은 대부분이 TV산업에 손을 대고 있다. 세계적인 기업 애플도 이 같은 TV의 가치를 모를리가 없다. 때문에 이전부터 애플티비라는 것을 만들어서 지속적으로 시장에 출시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위에서 언급했던 삼성, LG, 소니와 같은 회사와 (지금까지의)애플의 TV는 그 맥락이 달랐다. 삼성, LG, 소니의 TV는 디스플레이 기술을 기반으로 해서 실제적으로 영상물이 나오는 전자장비이지만 애플 티비는 하나의 셋톱박스(Set Top Box)형태로 쉽게 말하면 위성송수신기처럼 생겨서 애플에서 제공하는 컨텐츠를 공급받을 수 있게 하는 장비이다.


즉, 애플은 앞서 필자가 이야기 했던 TV의 목적(컨텐츠를 담아내는)만을 위한 셋톱박스를 생산했던 것이다. 이 애플TV를 사용하는 방법은 이러했다. 컴퓨터에서 아이튠즈를 이용해 디지털 콘텐츠를 스트리밍 하는 방식이었다. 이러한 애플TV의 방식 때문에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TV 장비를 생산하는 삼성, LG, 소니는 사실 이 부분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애플은 내년 하반기에 셋톱박스가 아닌 빌트인TV(셋톱 박스를 탑제한 TV)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일본의 샤프와 연합을 해서 말이다. 샤프는 우리에게 TV로는 크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TV분야에서는 나름 특허권도 가지고 있고 여러 부분에서 주목할만한 성과를 보인 기업이다. 하여간 이런 회사와 애플이 손을 잡고 빌트인TV(32인치 모델, 55인치 모델 등 3가지)를 만든다 는 것은 일반TV를 생산했던 업체들에게 긴장할 만한 소식이라고 할 수 있다.



삼성, LG가 긴장해야 하는 이유


삼성이나 LG의 경우 3D TV나 HD TV와 같은 부분 즉, 시각적인 부분에 기술을 쏟기도 하며 스마트TV 와 같은 UI개선 및 TV이용 다양화를 통해서 TV를 생산 판매하였다. 하지만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다. 바로 TV로 볼 수 있는 컨텐츠이다. 물론 IPTV와 같은 것을 통해서 그 콘텐츠의 다양성 확보를 할 수 있지만 IPTV는 그냥 다시 보기를 위한 서비스로만 이용되지 그것 자체가 콘텐츠 양의 확보 문제에 있어서 큰 장점이 되지는 못하였다.

하지만 애플은 어떠한가? 과거의 셋톱박스시절 애플TV를 생각해 보더라도 애플이 자랑하는 옙스토어를 통해서 TV 프로그램, 영화 등을 손쉽게 받아볼 수 있었다. 그런 애플이 만드는 빌트인TV는 기본적으로 이러한 아마존 다음으로 방대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옙스토어에 접근이 최적화 되어있을 것이다. 그리고 셋톱박스 애플TV UI를 크게 개선하여 나온다고 한다. 즉, 애플인 이번 TV로 TV계의 아이폰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물론 삼성이나 LG는 스마트 TV라고 해서 내세울 만한 것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한계가 있다. 아이폰을 사용하는 분들은 아이폰의 iOS5가 얼마나 획기적인지 알 것이다. 그 획기적이다라는 말 가운데에는 시리(siri)라는 엄청난 녀석이 있다. 이 엄청난 녀석이 이후 출시될 애플TV에 달려서 나온다고 한다. 자 다시 물어보자 이후 출시되는 애플TV가 여전히 다르게 생산되는 스마트TV보다 뒤쳐질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만약 애플TV에 아이클라우드까지 지원되어 출시가 된다면 이는 애플장비 한 대로 모든 애플장비와 연결이 되는 90년대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벌어질 법한 일이 이루어지게 된다. 소위 앱등이 애플빠로 불리는 애플제품 마니아 층도 더욱 확산될 수 있다. 만약 다른 TV생산업체가 지금과 같은 방향으로만 계속 생산한다면 분명 이는 경쟁력 약화로 인한 수익감소로 이어질 것이다.


변수는 없는가?


하지만 변수는 있다. 바로 TV자체의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이미 세계적인 수준 아니 지구 최강수준을 자랑하는 국내의 디스플레이기술은 그 원조 격인 일본에서 조차 감탄할 정도라고 한다. 특히 LG같은 경우 3D TV부분에서 삼성을 발라버리고 세계시장을 석권했다. 애플과 샤프가 아무리 날고 긴다고 하더라도 이 같은 디스플레이기술은 그 기술적 노하우가 한껏 물오른 국내기업들을 따라올 수 없다.

거기다가 애플이라는 회사는 처음부터 티비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었다. 노하우가 부족하고 기술 역시 부족하다. 그래서 샤프와 손잡고 생산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 둘이 얼마나 잘 어우러질까 하는 것이다. 무조건 독자적으로 생산하여 왔던 애플이다.

그들이 자랑하는 그들만의 소프트웨어는 그들만이 생산해내는 장비에만 탑재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샤프와 손을 잡는다고 한다. 이 부분에서 우리는 기획적으로 가벼운 마찰 혹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적인 호환 마찰이 일어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럼 이대로도 좋은가?


이러한 변수를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아니 이번에 선보일 애플TV가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기존의 TV를 생산하는 업체에서는 애플의 이 같은 TV 아이템에 주목 하여야 한다. 애플은 그들만의 독자적인 콘텐츠 마켓을 형성했고 그를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그리고 디스플레이적으로 뒤처진 부분을 콘텐츠를 이용하여 커버하고 전문적인 업체와 손을 잡아 생산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에 기존의 TV업체들은 오로지 하드웨어적인 기술만을 고집하면서 필자가 앞서 말한 콘텐츠를 담아내는 상자로써의 역할을 외면했었다. 두 마리 토끼(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모두 잡아야만 하는 지금의 시장에서 지금과 같은 모습은 상당히 전 근대적인 사고방식이라고 보여진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지금 당장 없는 컨텐츠 마켓을 형성할 수는 없다. 하지만 애플이 부족한 하드웨어 기술을 타 업체와의 악수를 통해서 채웠듯 기존의 TV 생산업체도 없는 마켓을 아마존이나 유명한 콘텐츠 유통업체와 손을 잡아 보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TV산업은 우리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변화할 것이다. 변화가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지금은 변화를 따라잡고 그 트랜드를 리드해야만이 성공할 수 있다. TV기술이 최고라고 하더라도 사용자들의 니즈(Needs)를 완벽하게 채워주지 못하고 타 기업과 기획적인 창의적인 차이점이 없는 기업은 시장에서 외면 받을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