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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고객들 - 소시민도 희망을 가질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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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2011년 4월 17일) 날씨가 너무도 좋았다.
하지만 오늘의 비소식을 암시라도 하듯이 오후 부터는 흐릿해 졌다.
그래도 집에만 있을 수는 없었기에 옆집누나랑 오랜만에 얼굴이나 봐야 겠다는 
생각에서 라페스타로 향했고....



라페스타 까지 거닐면서 지나다니는 버스에 영화홍보가 붙어있는 걸보고 
자연스럽게 영화를 보러 가게 되었다. 그래서 선택한 영화는 바로 
"수상한 고객들" 이었다. 평소에 류씨형제(류승범<배우>, 류승환<감독>)를 좋아 하는 나로써는
전부터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하는 영화였다.


Actor(배우)

류승범은 어떤 역활이나 잘 소화를 해내는 배우였고, 이번 영화에서
역시 개과천선(?)하는 연기를 
보여주면서 영화의 초반부와 심경의
변화가 완벽하게 이루어지는 후반부에 심경 변화를 잘 보여주었다.
이 영화가 즐거 웠던 이유는 그리고 감동이 있던 이유는 여러 부분이
있었겠지만 먼저 배우들의 연기였다.

드라마 영화에서 주연보다 더 빛나는 조연으로 활약 중이신 성동일씨
감칠맛 나는 연기도 좋았고, 
주인공이라고 할 수있는 류승범씨의 연기 역시
일품이라고 할 수있다. 또한 정성경씨의 처절한 그리고 
가난에 허덕이는
어머니의 연기는 흡사 조금 격하게 표현된 우리의 어머니의 모습을 너무나 잘 표현해 
주어서 극의 몰입도를 더해주었다. 그리고 박철민 씨의 연기는 또 어떠했는가...
하지만 이 분들의 연기력이야 각종 영화, 드라마에서 인정받고
또 사랑받았기 때문에 신선한 맛은 없었다.
(여기서 신선하다는 것은 진흙속에 숨겨진 진주를 찾는 그런 신선함을 말하는 것이다.)

이 영화에는 아역들의 연기도 돋보였고, 가수 윤하(소시아님)의 연기도 훌륭했다.
앞에서 말한 이미 좋은 연기를 선보인 배우분들의 연기에서는 찾아보기 힘들 었던 신선함을 이 배우들을 
통해서 찾을 수 있었다. 각 배역들은 모두 개성이 강했고, 그러한 연기를 소화하기에는 아역이나, 가수가 
소화하기에 어려움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면서 보았지만 나의 이런 걱정을 무색하게 만드는
이들의 훌륭한 연기가 영화의 몰입도를 더해주었다.


Music(음악)

앞서 말한 배우중에는 실력파 가수 윤하가 있었다.
윤하는 이미 인간극장과 많은 매체를 통해서 실력있는 가수로 
인정받는 몇 않되는 젊은가수다.
(물론 요즘나오는 걸그룹에 비한다면 결코 적지않은 나이지만...)
"수상한고객들"에서 연기를 하면서 OST작업도 같이한 윤하.
그래서 그럴까? 극중에서 그녀가 부르는 곡들을 듣고 있노라면 정말로 가슴이 짠...해진다.
영화의 분위기와 너무나 잘 맞아 떨어지는 곡 탓에 노래를 듣고서 전혀 울지 않아도 되는 부분임에도
나도 모르게 손가락으로 눈을 막고 있던 것이 기억이 난다. 

극중에서 윤하는 노래를 한다. 가수출신답게 노래를 한다. 그것도 아주 잘한다.
하지만 TV에서 보이는 연예인 가수가 아니라 분위기 있는 바 같은 곳(솔직히 호프 같았음)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하는 
가수로 나온다. 그녀의 상황이(이후 설명할 극의 대부분 캐릭터)
인생과 비슷하게 맞물리기 때문에 
그녀의 노래는 극중 그녀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으면서도
극중 다른이들의 인생에도 슬그머니 발을 내민다.


Composition(구성)

영화 "수상한 고객들"은 정말로 우리 주변에서 나오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물론 고객들은 조금격하게 표현되긴 했다.)
OECD 국가중 자살률 탑클레스를 달리는 이 대한민국에서 남은 가족을
위해서 자살로 보험금을 타려는 사람이 
은근히 많다는 것은 어느정도 짐작이 가능할 것이다.
이 영화는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다.

류승범씨는 극중에서 돈에 눈이먼 아니 상류층으로 가기위해 안간힘을 쓰는 우리의 직장인으로 나온다.
보험회사 영업직인데 조금씩 "수상한고객들"로 인하여 진짜 인간답게 행복하게 사는 것이
상류층으로 가는 것이 아님
을 
깨닳게 된다. 

박철민씨는 기러기 아빠이고, 정성경씨는 달동내 1남3녀를 둔 남편없는 우울증 걸린 과부다.
거기에 딸래미는 
힙합가수모자도 아닌데 매사 그렇게 비스듬히 걸쳐 사람을 대한다.
(그냥 아이가 참 싸가지가 없다.) 
윤하는 가수지방생이며 다리가 불편한 남동생이 있다. 거기다 사차업자한테 쫓기는 신세...
추가로 마지막 한명은 틱장애가 있는 누나와 조카를 둔 
젊은 노숙자가 나온다.
이렇게 놓고 본다면 영화는 우리 주변에서 문제가 되고 또 관심을 기울려야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이다. 

요즘 증가하고 있는 기러기 아빠, 우울증환자와 싱글맘, 삐뚤어진 청소년,
꿈을 꾸는 연예인 지망생, 장애인과 장애인을 
보는 삐뚤어진 시선...
그리고 물질만능주의에 사로잡혀 사람이 아니라 목적을 먼저 생각하는 현대인들...
자 영화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우리들의 자화상 이다.


이러한 우리의 모습을 다소 격하게 표현하면서 영화는 공통된 주제(자살)로
이 모든 캐릭터를 엮어 간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나 같은 물질만능주의적 사고에 빠진 류승범이 있다. 
처음에는 스스로가 저지른 실수(?)에 문책받지 않고, 더 좋은 환경으로 직장을 옮길 수
있도록 계약조건을 바꾸는 것에서 시작하지만 점점 이들과 얽키면서 
자신보다 이들을
먼저 생각하고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변화과정을 겪게 되면서 극은 그 모습을 마지막으로 
끝나게 된다.


이렇게 다양한 요소요소들이 한대 뭉처 즐거우면서 감동적인 영화가 만들어 진 것이다.
이 영화(수상한 고객들)가 나름대로 객관적이다라고 할 수있는 네이버 평점 8.44 정도를 받고 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 인지도 모르겠다. 같이 영화를 본 옆집누나도 만족스러워 하는 듯 보였고,
같이 영화를 관람한 많은 분들도 극장을 나오면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는 것을 들었다.

개인적으로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 노출과,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않느 것을 원칙으로 하며,
평점 또한 매기지 않기 때문에 (저 스스로가 누군가의 작품을 평가한다는 걸 별로....)
이것으로 글을 마치지만 이 글을 보신 분들은 꼭 극장에서 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자극적이고 화려하고 Big 스케일의 영화를 기대하시는 분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울수 있지만 
우리가 사는 이야기를 그려내고 "소시민도 희망은 품을 수 있다." 와 나 스스로에게 중요하고 
소중한건 내 주변에 있다는 걸 깨닳고 싶으신 분이라면 가치가 충분히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