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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써본다./취미활동

블랙팬서 ― 다음편을 위하여 희생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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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영화 한편을 보았다. 제목은 블랙팬서. 흑형의 강렬한 피지컬을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고, 다음에 나올 MCU의 작품 "어벤져스 : 인피티니워" 바로 전의 작품이기에 정말 큰 기대를 가지고 봤다. 하지만 감상평을 쓰기 싫을 정도로 망가진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이 된다. 



― MCU 답지 않은작은 스케일

개인적으로 실망한 부분은 스케일이 너무 작아졌다는 것이다. 원래 MCU의 스케일은 상상을 초월했다. 너무나 강력한 빌런이 나와 어벤져스 또는 각 시리즈물의 주인공을 궁지까지 몰고갔다. 바로 전에 나온 토르 라그나로크만 보더라도 우주에서 싸웠고, 토르는 과거 동료인 헐크와 싸우고, 헬라와 싸운다.


하지만 블랙팬서는 지구의 와칸다라는 꽤 잘 사는 동내에서 국지적으로 일어나며 싸우는 이유도 배경도 쪼잔하다. "내가 왕이 될꺼야 뿌이이잉~" 


싸우는 대상도 전세계 흑인들을 위해서 와칸다가 투쟁하는 그들을 위해서 전투물자를 지원하고 앞장서야 한다는 다소 거친 방법을 택한 그냥 특수부대 요원이다. 그냥 인간이다. 사이보그도 아니고 인간이다. 참고로 첫번째 싸움 인간대 인간의 싸움에서 티찰라는 패배했지...



― 히어로 블랙팬서의 모습은 어디로 갔는가?

캡틴아메리카 시빌워에서 가장 영웅다운 모습을 보여준 히어로는 바로 블랙팬서였다. 아버지를 죽인 놈을 용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친구끼리 치고 박고 싸울 때 블랙팬서는 용서했다. 그 모습이 쪽팔리다는 듯 말하며 말이다. 


하지만 정작 본인이 단독주인공이 된 시리즈에서는 그런 모습을 마지막에서야 겨우 보여준다. 전세계 흑인들을 위해서 그들의 진보된 과학기술과 자본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마지막에... 그 전에 여러 대상들이 호전적인 방법 또는 직, 간접적인 도움을 이제 와칸다가 주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우리의 티찰라는 "NO, 와칸다가 번영해야 해" 라며 비 인도적인 모습을 보인다. 


내가 생각했던 블랙팬서는 이번 단독 시리즈에서 마지막에서만 보였다.



― 와칸다를 보여주기 위한 영화

본 영화는 와칸다를 보여주기 위한 영화였다. 사실 블랙팬서라는 히어로를 부각하기 보다는 와칸다 자체의 배경을 팬들에게, 사람들에게 설명하기 위한 영화였다. 왜 설명을 하냐면 바로 다음에 나올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 때문이다.


인피니티워의 예고편을 보면 와칸다에서의 전투씬이 나온다. 아마 타노스가 잼스톤을 얻기 위해서 와칸다를 공격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위해서 와칸다가 어떤 국가이며 어느정도의 기술을 가지고 있고 등등 다양한 배경 설정을 본 영화로 한 것이 아닌가 싶다.


어떻게 보면 이번 영화는 어벤저스 : 인피티니워로 진입하기 위한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서 만든 영화가 아닌가 싶다.



― 산만하고 두서 없는 스토리 그리고 캐릭터

MCU가 마블코믹스의 원작을 따라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크게 칭찬 받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캐릭터의 설정이다. 가까운 예로 스파이더맨 : 홈커밍의 빌런이었던 원작에서는 닭 털이나 날리던 벌처라는 캐릭터를 21세기형 사이보그 빌런으로 만들어 버렸다. (물론 너프된 빌런도 있었지... 아이언맨3의 만다린...)


로키는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이 되었고, 아이언맨은 토니스타크(로버드 다우니 주니어) 그 자체가 되었다. 하지만 이번 편에서는 그런 캐릭터가 없었다고 본다. 크게 눈에 띄는 캐릭터가 없었다. 빌런도 눈에 띄지 않았고, 조연과 조력자도 큰 임펙트를 주지 못했다. 오로지 블랙팬서 하나만 눈에 띄었지만 그 혼자로는 역부족이 아니었나 싶다.



또한 억지스러운 설정도 거슬렸다. 갑자기 거래장소가 부산이 되고, 시장바닥에서 비브라늄을 거래하지 않나, 극 초반에 블랙팬서의 최초 탄생을 설명했던 때 등장했던 숨어사는 부족이 도전을 하고... 개연성이 부족한 작품이 아닐까 싶다. 물론 이러한 개연성이 모든 MCU 영화에서 뛰어났던 것은 아니다. 그래도 이번 건 좀심하지 않았나 싶다.



― 그래도 칭찬을 하자면...

뭐 그래도 칭찬을 하자면 블랙팬서라는 히어로가 한 단계 성숙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는 것. 그리고 와칸다가 많이 소개되고 그로인하여 어벤저스 : 인피니티워 를 더 기대하게 만들었다는 점. 이거 두 가지는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준 선물이 아니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