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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반도체 산업 과연 위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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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간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필자가 좋아 하는 마케팅 적인 부분에서 보자면 선발주자로 표현되는 쪽이 후발주자로 표현되는 쪽보다 유리한 부분이 많기도 하고, 2라는 숫자 보다는 1이라는 숫자가 주는 상징적인 의미, 준우승 보다는 우승이라는 명예가 더 큰 것도 있고 말이다.

하지만 앞서 간다는 것은 언제 추월당할지도 모른다는 압박감이 더 심할 것이다. IT 분야에서 보자면 1위 기업이던 애플은 그들을 따라잡기 위해서 끊임없이 달려온 구글과 삼성의 견제를 끊임없이 견뎌야 했고,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법정싸움도 불사하였다. 

이는 기업의 역사 속에서 보자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국내에서 보더라도 삼성과 LG의 TV 및 디스플레이 공방전부터 시작해서 끊임없이 1위를 뺏고 뺏기지 않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 물론 이러한 흐름 속에서 더 좋은 제품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고 말이다.


앞서나가는 DRAM 한국 VS 추적하는 추적자


필자가 앞서 말한 “앞서나간다.” 는 부분에서 국내 기업이 1, 2위를 하고 있는 분야가 있으니 바로 DRAM(메모리반도체)부분이다. 이 부분에서 업계1위는 현 점유율 45%이상을 가지고 있는 삼성이고 2위는 하이닉스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회사가 가지고 있는 점유율은 도합 60%가 넘는 것으로 사실 상 한국이 이 메모리반도체 부분에서 독식을 하고 있다고 해도 부족함이 없다.

1위: 삼성(한국)
2위: 하이닉스(한국)
3위: 엘피다(일본)
4위: 마이크론(미국)
5위: 난야(대만)

하지만 처음에 말했든 이렇게 앞서 나간다는 것은 견제를 받기 마련이다. 앞서나가는 삼성과 하이닉스를 잡기 위해서 3, 4, 5 위의 기업들이 손을 맞잡기로 계획 중이라고 한다. 물론 손잡는다고 하여서 1위 삼성을 당장은 이길 수 없다. 단순히 점유율만 보더라도 45%의 어마어마한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이니까 말이다. 뭐 하이닉스는 이길 수 있겠다.


연합하면 좋은 점


추적하는 입장에서 연합을 하면 좋은 점은 이미 애플을 잡기 위한 반 애플 연합의 사례를 통해서 충분히 알 수 있다. 기술 및 특허권의 공유, 유통라인의 확대 등으로 그 세력을 확장하는데 “혼자”보다는 “여럿이” 더 효율적이다. 

만약 이들 3사가 협력관계를 가지게 된다면 아무래도 삼성이나 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약간의 압박을 느낄 수도 있다. 유통라인이나 생산량 등 많은 부분에서 삼성이나 하이닉스가 앞서고 있다고는 하나 분명 이 연합체를 위력을 무시할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필자 개인적인 생각에는 이런 연합구성은 지금의 DRAM 시장에서 삼성과 하이닉스를 역전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르지 않나 싶다. 


왜 무리인가?


필자가 당장 아니 미래에도 이들 연합체가 삼성을 이기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까닭은 다음과 같다.

1) 세계적인 DRAM가의 추락
  - DRAM 가격의 추락은 예전부터 있어왔다. 이는 연합체가 삼성이나 하이닉스에 비해서 점유율이 떨어진 원인과도 관련이 있는 부분이다. 또한 필자가 DRAM가의 추락을 이 연합체가 삼성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는 지에 대한 부분은 2)의 내용과 연관된다.

2) 이미 쌓아놓은 기술력과 Money
  - 1)의 내용과 연계해서 생각하여야 하는 2)의 내용이다. 이 부분이 왜 1)내용과 연계되는가하면 바로 버틸 수 있는 자금의 여력과 그간 쌓아놓은 기술력으로 그 추락하는 DRAM가격을 커버할 수 있느냐? 없으냐? 의 부분이다. 거기다가 이미 삼성의 경우 세계적인 미세공정기술을 바탕(이는 원가절감의 기술이라고도 할 수 있다.)으로 하여서 DRAM을 생산하고 있다. 물론 엘피다 역시 삼성과 비슷하게 미세공정기술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이 핵심기술을 연합전선에도 공개를 할지 의문이다.


3) 스마트기기의 보급의 증대
  - DRAM이 이용되는 부분은 더 이상 PC에 국한되지 않는다. 스마트기기에도 DRAM은 필요하고 그로 인하여 기존의 강자였던 삼성 및 하이닉스의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 물론 기회의 장이 열렸다는 측면에서는 연합전선에도 충분히 반길만한 소식이지만 삼성과 사이가 나쁜 애플에서 조차 삼성의 렘을 아직은 사용하고 있기도 하고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갤럭시 시리즈가 세계적인 히트를 쳤다는 부분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물론 애플에서는 삼성과의 관계 및 삼성 부품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 일본의 엘피다 반도체로 그 방향을 달리 할 것으로 보이기는 한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연합전선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부분이기는 하다만 삼성 및 삼성의 부품을 사용하고 있는 기존의 기업들이 지금의 삼성 메모리에 크게 만족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애플과 같은 특수한 상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대해 볼 수 있는 것!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삼성이나 하이닉스가 형성될지도 모르는 연합체를 간과하거나 무시해서는 안 된다. 필자가 위에서 언급했던 1), 2) 3)의 내용에는 분명 허점이 있고 그 허점을 각 기업들은 정확하게 알 고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서 DRAM의 가격 폭락에 따른 부분을 극복하기 위한 엘피다의 미세공정기술과 연합된 생산량에서 뿜어져 나오는 부분(규모의 경제)를 생각할 수도 있고, 적극적인 R&D 투자(이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생각)로 의외의 결과를 낳을 수 도 있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지금 국내 IT업계에서 DRAM부분은 계륵보다 조금 더 낳은 정도라고 생각한다. 삼성 입장에도 아마 DRAM 부분보다는 CPU쪽에 더 집중 투자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되고 말이다. 이를 테면 엑시노스에 대한 기술적 한계를 극복한다던가 하는 부분 말이다. 하지만 지금의 반도체 한국을 있게 해주는 DRAM 이기에 절대 포기해서도 안 되고 타 국가의 기업에게도 추월당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사실 여러 부분에서 이번 연합을 주도하고 있는 엘피다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번 연합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는 사안이지만 그 환경이 연합자체를 어렵게 하는 부분도 있다. 그리고 필자가 언급했던 국내산업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도 않을 것 같고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글까지 작성해 가면서 이 부분을 언급하는 이유는 국내 IT산업이 어떤 국가에도 추월당하지 않을 만큼 크게 성장했으면 하는 바램에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