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폰트에 상당히 예민한 편이다. 디자이너도 아닌 주제에 폰트를 유료로 결제해서 사용하고 있고, 거리를 돌아 다니면서 보이는 폰트가 대충 어떤 폰트인지 어떤 회사에서 만들었는지 대충은 알고 있다. 뭐 100% 아는 건 아니다만 그래도 디자인 하시는 분들 만큼은 보인다. 이렇게 필자가 폰트에 집착하는 이유는 폰트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1. 문서, 서류 작업의 가독성 문제
- 우리가 글씨를 쓸 때 글을 잘 쓰면 명필, 못 쓰면 악필이라고 한다. 악필과 명필의 가장 근본적인 차이는 글자를 예쁘게 잘 보이도록 쓰는가 쓰지 못하는가 의 차이. 즉, 우리가 글을 쓸 때 잘 읽히는 "가독성" 은 명필과 악필을 나누는 기준이자 글자, 글씨를 사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폰트도 마찬가지인데 잘 읽히는 폰트가 있고, 읽을 수는 있지만 읽기 싫은 폰트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굴림, 돋움, 바탕체를 싫어하는 이유는 글을 읽기가 싫어지는 폰트이기 때문. 그렇기에 최근 많은 웹사이트에서 웹 폰트를 가독성이 좋은 본 고딕, 나눔 고딕 등으로 바꾸어 가독성을 높이는데 사용하고 있다.
텍스트가 많은 서류 작업도 같은 맥락으로 똑같은 내용이라도 어떤 폰트를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문서를 읽고 싶어지기도 혹은 읽기 싫어 지기도 한다.
#2. 글의 분위기를 살리고 죽이는 폰트
- 온라인에서 카드 뉴스 형태로 보여지는 폰트를 보면 그 어느덧 하다고 굴림, 돋움, 바탕체를 사용하지 않는다. 물론 앞서 말한 기본 폰트 3종을 컨셉으로 잡고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컨셉이며 소위 제대로 만든 콘텐츠에는 특별한, 다양한 폰트를 사용한다.
분위기 있고, 느낌이 필요한 경우에는 명조 계열의 다듬어진 폰트를, 가독성을 높이고 정갈한 느낌을 줄 때는 다듬어진 고딕을, 제목 또는 서브타이틀은 제목용 폰트로 굵고 포인트가 있는 것을 사용한다. 만약 해당 폰트 자리에 굴림이나 바탕체가 있다면 해당 이미지는 창작자가 요구하는 분위기나 느낌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 아마 많이 부족할 것이다.
이렇듯 폰트는 콘텐츠의 테마나 컨셉을 더욱 잘 살려주며 단순 텍스트로는 전달 할 수 없는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와 연장선상에서 기업들이 내놓는 다양한 무료 사용 가능 폰트들은 해당 기업이나 제품, 브랜드의 심벌을 나타내며 해당 폰트만 보아도 그 기업, 상품, 브랜드를 떠올리기 때문에 마케팅의 효과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출처 : 산돌구름
#3. 단조로움을 지우다.
- 하나의 문서에 여러 텍스트를 섞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모든 폰트를 한가지로 통일하는 것 또한 좋은 선택은 아니다. 제목은 제목용 폰트로, 본문은 본문용 폰트로, 2~3가지의 폰트를 섞어 사용한다면 문장 전체의 단조로움을 벗어 던질 수 있다. 특히 이는 파워포인트, 키노트와 같은 프레젠테이션 파일에서 효과를 발휘한다.
중요한 부분에 집중도를 높이고, 일반적인 내용은 가독성을 높이면서 청중들에게 문서를 보는 사람들에게 내가 해당 프레젠테이션 또는 프레젠테이션 파일로 전달하고자 하는 주요 내용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해주며 그것을 보는 사람들은 문서나 글을 보는 단조로움과 지루함에서 조금 더 벗어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출처 : 산돌구름
#4. 문장에 디자인을 하다.
- 폰트는 문장을 디자인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심미성, 디자인의 중요성은 더 설명할 필요 없을 정도다. 비싸더라도 더 예쁜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도 있고, 디자인도 하나의 기능(스펙)으로써 오히려 물리적인 스펙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폰트는 문서를 디자인하고 약간의 스킬만 있다면 문장의 재배열과 폰트의 적절한 사용으로 문서, 문장을 더 아름답게 꾸밀 수 있다.
출처 : 산돌구름
#5. 글자이기에 중요한 폰트
- 마지막은 바로 글자 그 자체의 의미로써 폰트는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의미를 전달하고 내용을 전달하고 소통을 하는 효과적인 수단인 글자. 그 글자를 보다 잘 전달하는 방법인 폰트는 그 자체로써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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