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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고, 적는다./문화, 생활

레진코믹스 사태를 통해 알아본 창작자들의 수익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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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웹툰 시장의 규모는 880,500,000,000(팔천팔백오십억)원 실로 어마어마한 규모다. 그리고 스타 작가가 되면 연봉 1억은 우습게 찍고 캐릭터산업이나 방송출연, 영화화 등으로 부수적인 수입까지 올린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웹툰학원까지 생겼다고 한다. 이러한 무서운 웹툰의 성장세로 작가와는 별개로 웹툰을 유통하는 유통사도 같이 큰 수익을 본다. 예를 들어서 결제를 통해서 웹툰을 보는 경우에 일정금액을 수수료 명목으로 유통사에서 때어간다. 마치 음원유통과 통신판매대행업을 보는 것 같다. 



이런 가운데 철지난(?)이야기 이지만 레진코믹스라는 웹툰 플랫폼 서비스와 작가와의 갈등은 다시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논쟁에 대해서 필자는 레진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작가도 아니며 그렇다고 플랫폼사도 아니다. 하지만 상황만 놓고 본다면 레진코믹스는 회사의 성장을 위해서 작가들의 재능에 대한 대가를 불공정하게 이용했으며 작가는 이용 당했다고 보여진다.



이 논쟁은 ¹청와대 청원게시판에도 올랐으며 (레진코믹스에 대한 세무조사를 해달라는 내용) 많은 사람들이 호응을 해주고 있다. 


필자는 이번 포스팅에서 레진코믹스와 레진코믹스 작가들에 대한 분쟁의 논점이나 쟁점을 다루진 않는다. 레진코믹스 작가를 포함한 작가, 작곡가, 작사가들에 대한 권익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한다. 



#1. 그들은 수익구조

- 유통의 시대. 유통은 정말 중요하다. 제품 또는 서비스가 소비자들에게 공급되기 위해서는 수 많은 유통과정을 거쳐야 한다. 작가와 에이전시, 에이전시와 플랫폼사, 플랫폼사와 결제사 중간에 누락된 것들도 있지만 보통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웹툰, 음악을 작가, 작곡가, 가수로부터 구매한다. 작가 - 소비자 사이에서 발생하는 유통에는 중간 유통사들이 플랫폼제공, 서비스제공이라는 명목의 수수료가 발생하고 우리는 작가에게만 돈을 지급하는 것이 아닌 유통사에게도 돈을 지급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수익을 얻는 대상은 콘텐츠 원작자, 에이전시, 플랫폼사, 결제사 / 그렇다면 우리는 이 다양한 대상 중에서 누가 가장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너무나 당연하지만 원작자이다. 우리는 유통사와 유통사가 제공하는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 뿐 실제로 소비하는 서비스는 콘텐츠를 만든 원작자이기 때문에 너무나 당연하게도 원작자에게 돈이 더 많이 수익이 돌아가길 원한다. 


하지만 실제로 그럴까? 레진코믹스의 경우 (스타 작가들과의 차이는 있겠지만 9:1 ~ 8:2 정도 된다고 한다. 작가가 많이 가져간다고? 1, 2의 비율이 작가가 가져가는 비율이다. 유통사가 9, 8의 비율을 가져 간다. 작가들의 수익으로는 터무니 없이 적다. 물론 모든 플랫폼사, 유통사가 그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수치와는 2~3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대부분 유통사들이 더 많은 수익을 가져간다.


+ ²음원을 잠시 예로 들어 보면 노래 1곡당 수익 배분은 아래와 같다. (괄호안 금액, 600원 기준)


(1) 제작사 40% (240원)

(2) 작곡, 작사가 9% (54원)

(3) 가수, 연주자 5% (30원)

(4) 유통사 46% (276원)



#2. 회사를 운영하고 작가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세금?

- 이렇게 말하면 플랫폼사는 억울할 수 있다. "우리가 플랫폼을 제공했기 때문에 작가들이 연재를 하고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고, 우리도 작가들을 띄우기 위해서 많은 비용의 마케팅 활동을 펼치니 실제로 우리가 가져가는 수익은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 라고 말이다. 


일리있는 말이다. 하지만 플랫폼은 그러라고 존재하는 것이다. 아픈소리, 앓는 소리를 해대면서 우리도 억울하다는 포장은 유통사, 플랫폼사가 가져야 하는 기본 의무를 저버리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수익을 마치 세금처럼 생각하고 작가들에게 강제로 거둬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작가들이 플랫폼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면 작가는 당연히 그 플랫폼 서비스에 대한 이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을 세금공제하고 월급으로 입금을 해주듯 작가에게 돌아가는 수익금에서 제외하고 준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과연 그것이 투명하다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 정도의 비율로 작가와 수익을 배분했다면 당연히 작가들이 복지나 작업환경에 더 신경을 써주는 것이 맞다. 유통사, 플랫폼사의 사옥을 올리는 것과 별개로 작가들에게 적어도 더 나은 태블릿을 제공해 주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3. 투명한, 정당한 수익구조 그리고 정보공개

- 콘텐츠 창작가. 그들은 분명 정당한 수익과 그를 통한 더 나은 콘텐츠를 제공한 권리와 의무가 있다. 소위 말하는 돈 버는 재미가 있어야 작가들도 작품활동을 꾸준히 할 수 있는 것이다. 열정페이와 비슷한 금액을 가지고 창작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이를 위해서는 유통사 및 플랫폼사들은 배분에 대한 정보를 각 작가들에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 당신들의 콘텐츠를 판매해서 우리가 낸 수익은 이정도 이며 총 금액의 몇 %로 어떤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지...


비용에 대한 내용은 회사 대외비라고? 작가들도 회사의 소속되어 있으니 정보를 받아볼 권리가 있다. 이를 통해서 작가들은 유통사와 플랫폼사에 대해서 더 자세하게 알게 되고 충성도 또한 높아질 것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이것이 더 이득이 아니겠는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레진코믹스와 작가들의 갈등과 분쟁에 대해서 필자는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내용만 보자면 레진코믹스는 작가들에게 응당 제공해야 하는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으며 원고료 정산에 대한 내용을 지연하거나 지연한 사유를 구체적으로 작가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유료콘텐츠는 콘텐츠를 판매하는 판매자에게 조금 더 수익이 돌아가도록 해야 하는 것이 맞다. 


조금 더 정당하게 콘텐츠 창작자에게 권리와 수익이 돌아갈 수 있는 문화가 하루 빨리 조성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