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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3 왜 열기는 금방 식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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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달 전까지 PC게임 부분에서 엄청난 임펙트를 불러일으킨 콘텐츠가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디아블로3 이다. 필자 역시 이 게임을 즐겼으며 주말 24시간 중에서는 20시간을 투자할 만큼 깊게 빠져 있던 게임이기도 하였다. 그리고 5만5천원이라는 거금까지 투자 하면서 계정등록도 하였고 말이다. 그런데 요즈음 필자는 디아블로3를 하지 않는다. 이전에 했던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 일명 LOL 롤 이라는 게임을 다시 즐기고 있다. 

본래 필자의 성격이 하나를 목표세워두면 그것 끝내고 나면 다음 목표를 새롭게 새워 그에 매진하기 보다는 흥미를 잃고 전혀 새로운 부분에 다시 새로운 목표를 세우는 타입이라서 이러한 MMORPG류의 게임은 오래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5만5천원이라는 돈을 투자한 이유는 과거 지스타에서 보여진 디아블로3의 임펙트와 그 곳에서 꼭 이 게임을 해보고 말리라 라는 스스로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참고] [지스타를 가다!] 블리자드도타, 군단의 심장, 디아블로3 [바로보기]


뭐 여튼 "난 약속을 지켰고 디아블로도 때려 잡았으니 이젠 더 이상 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는지 필자는 앞서 말했듯 디아블로3를 더 이상 하지 않는다. 아니 못하겠다고 하는 편이 더 맞겠다. 그런데 이러한 느낌을 받는 것은 국내시장에서 비단 필자 뿐만이 아닌 듯 싶다. 

조사기관에 의하면 PC방에서 디아블로3의 순위는 아래와 같다.

1. 리그오브레전드
2. 블레이드앤소울
3. 피파온라인2
4. 서든어택
5. 메이플스토리
6. 던전앤파이터

7. 디아블로3
8. 리니지
9. 아이온
10. 사이퍼즈

(2012. 7. 23 ~ 2012. 7. 29 게임조선 온라인 게임순위) 

디아블로3 초기 점유율은 40% 이상이었고 그 결과 얼마 안 되는 기간이지만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다. 하지만 지금의 디아블로3 모습은 매우 초라하다. 소위 초딩게임이라고 불리는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 보다도 밀리는 지금의 디아블로3는 절대 왕 이라고 불리던 과거 모습을 민망하게 할 정도다. 그런데 왜 디아블로3는 이렇게 무너진 것일까? 



이유1. 반복적 퀘스트로 인한 매너리즘(?)


필자가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디아블로3의 열기가 식은 까닭 첫 번째는 바로 반복적인 퀘스트로 인하여 유저들이 게임에 대한 매너리즘에 빠졌다는 것이다. 난이도만 달라지고 매번 같은 퀘스트 같은 몬스터 같은 지형(약간 변형은 되지만)을 돌아야 하는 디아블로3는 처음에는 "오~ 신기신기" 이러다가도 결국에는 "아 또 여기네?" 와 같은 느낌을 유저들이 받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이와 같은 반복적인 퀘스트 끝나지 않는 퀘스트는 MMORPG 혹은 액션롤플레잉의 고유한 특성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전에 나온 WOW도 그러하고 블레이드앤소울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두 게임과 디아블로3 퀘스트의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퀘스트의 짧막한 연계성인가 아니면 긴 연계성인가 이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쉽게 말하면 디아블로는 ACT4 까지 클리어를 하고 나면 다시 상향된 난이도 ACT1으로 돌아가서 했던 퀘스트를 다시 반복해야 한다. 하지만 블레이드앤소울이나 WOW의 경우에는 레벨1 부터 다시 시작하지 않는 이상 같은 퀘스트를 반복할일이 없다. <반복퀘스트는 제외한다.> 즉, 디아블로3는 최초 노멀 난이도 부터 불지옥 난이도 까지 난이도의 변경만 있을 뿐 퀘스트 사이클의 주기가 매우 짧아 쉽게 질릴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이유2. 블리자드의 방만한 태도(?)


두 번째 이유는 바로 블리자드의 서버관련한 운용 때문이 아닌가 싶다. 디아블로3의 열기가 한창일 때 감히 접속의 러쉬아워 시간대에는 접속할 엄두조차 나지 않던 때가 있었다. 대기시간만 무려 1시간이 넘어버리는 엄청난 소요 시간을 소비하고나서야 겨우 접속이 가능하였다.

사실 초기에는 아시아서버에 대만쪽과 중국쪽 사용자도 같이 접속하게 되면서 서버폭주가 일어난 것이기 때문에 공감은 못해도 이해는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중국쪽 대만쪽 서버 열리면서 그 인원 중 상당수는 그쪽서버로 유입되었고 아시아서버는 안정화를 되찾아야 했지만 여전히 대기시간은 존재하였다.

사실 이러한 대기시간도 짜증나는 상황에서 소위 황금연휴라 불리는 기간에는 패치를 하여 게임을 즐길 수 없게 함은 물론이고 백섭(과거로의 회귀)이나 아이탬 복제와 같은 여러 문제점이 나타나였다. 뭐 후속조치라고 하여서 한것이 이러한 사항에 불만을 느끼는 유저들은 레벨 50 이하를 대상으로 환불 조치를 하였고 말이다.

사족 A.K.A 뱀다리1. 이 환불조치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
 - 필자는 이 때 환불을 받고 싶었다. 하지만 못받았다. 레벨이 50이 넘어서 이다. 생각해 보면 나 역시도 이 디아블로 때문에 스트레스를 이만저만 받은 것이 아니다. 사실 스트레스를 풀려고 하는 게임인데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니 그래서 그냥 주말에는 안 하는 경우가 허다하였다. 평일에만 1~2시간 정도 즐기는 수준으로 하였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 환불기사가 뜨고 나서 필자도 환불을 받을 수 있겠고나 했는데 제한이 걸려 있었다. 뭐 필자 개인의 생각이다만 이러한 운용에 짜증이나고 스트레스를 받았던 사용자라면 회사측에서 당연히 환불을 해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레벨이 50이 되었든 60이 되었든 말이다. 

물론 50이상 사용자들은 게임을 즐길만큼 즐기다가 볼 장 다 보았다고 생각하니 환불받는 다는 심보가 아닌가? 하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만약 게임이 5만5천원 이상의 즐거움을 준다면 사용자들은 떠나지 않았을 것 아닌가? 때문에 필자는 이러한 환불 조치는 부당하였다고 생각한다.


 환불까지 간 디아블로는 사실 그 운영에서 잘못되었고 그 결과 소비자들의 디아블로에 대한 애착은 쉽게 사그라 든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이유3. 경쟁게임들의 등장/ 패치


마지막 이유는 바로 경쟁게임들이 하나 둘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 첫 번째는 바로 블리자드가 인정(?)하는 게임사인 NC에서 개발한 블레이드앤소울이라는 게임다. 블레이드앤소울은 개발단계 부터 중간중간 기사가 터질 때 마다 많은 게이머를 흥분시킨 작품이다. NC에서 만든 첫 무협액션 장르이다 보니 관심도 많이 끌었고 말이다. 그리고 디아블로3가 나온 후 시간이 조금 지나서 이 게임 정발되었고 단숨에 디아블로3를 뛰어 넘는다. 

사족 A.K.A 뱀다리2. 블소(블레이드앤소울)에 대한 필자의 생각
 - 블소는 확실히 잘 만든 게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래도 최근 날이 더워서 PC방으로 피신한 적이 많은 필자가 본 참으로 주관적인 평을 내려보자면 블소 역시 이용자가 많은 것 같지는 않다. 대부분이 LOL을 하거나 필자가 주로 앉는 좌식 PC 주변의 어른들은 화투 아니면 포커와 같은 도박류의 게임을 주로 하는 모습을 보았다.

또한 학생들 역시 LOL 내지는 피파와 같은 게임을 주로 하였고 간간이 보이는 MMORPG는 리니지나 아이온과 같은 약간을 클레식해 보이는 게임이었다. 물론 그 중 블소가 없던 것은 아니나 필자의 눈에는 디아블로3를 하는 분들이 블소를 하는 분들 보다 많아 보였다. 참고로 필자의 블소 레벨은 30이다. 더운 여름날 줄기차게 하루를 보내며 한 적이 있으니...


새로운 게임만 나온 것은 아니다. 기존에 시장에 있던 온라인게임들이 최근 많은 그리고 큰 변화가 있는 패치를 통해서 새로운 느낌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을 하고 있다. LOL과 같은 경우에는 기존의 챔프들이 새롭게 리메이크가 되고 있고 신규 챔피언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서든어택과 같은 경우에도 나의 사랑(?) 미스에이의 수지를 내세우는 맵도 새롭게 선보이며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기도 하고 말이다.

실제로 이렇게 패치를 통해서 게임은 새로운 느낌으로 와닿을 수 있고 기존에 해당 게임에 흥미를 잃었던 유저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강점 때문에 디아블로3의 입지는 갈 수록 좁아지고 있다. 그 결과가 처음에 제시 했던 PC방 순위표이고 말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디아블로3는 발매초기에 그 엄청난 유저들의 호흥을 다시 일으키기는 힘들 것 같아 보인다. 아무리 패치가 새롭게 되었다 하더라도 여전히 디아블로3에는 무한반복 퀘스트(이유1)라는 큰 숙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숙제가 어찌보면 디아블로3의 색이기 때문에 버릴 수 없다는 것이다. 앞으로 블리자드가 이와 같은 실패(?)아닌 실패(?)를 발판삼아서 디아블로4를 다시 발매할 것인지 아니면 전혀 새로운 모습의 새로운 디아블로를 내놓을 것인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