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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목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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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extmovie.com/zbxe/2545953


라이벌관계, 협력관계 이 두 가지 단어가 풍기는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라이벌이라 하면 서로 경쟁관계에 있어 상호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을 하는 것을 말하여 협력관계는 서로의 성장을 위하여 긴밀히 협조 하는 관계를 말한다. IT 시장에서 본다면 구글삼성이 그러한 관계이다. OS 개발사인 구글은 삼성에 안드로이드라는 스마트폰용 OS를 공급하고 그리고 삼성은 안드로이드 전용 스마트폰인 갤럭시S2나 타블릿 PC인 갤럭시 탭을 생산하여 판매함으로써 서로가 서로에게 득이 되는 "협력관계"를 유지하여 왔다. 그런데 2011년 8월 16일 뉴스에 정말로 HOT한 소식이 떴다. 구글이 모토롤러를 인수했다는 것이다.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했다는 것은 단순히 M&A적인 측면에서 구글이 사업적 확장을 의미한다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IT업계에서는 상당히 큰 의미를 가지게 된다. 과연 어떠한 의미 및 이유들을 가지고 있을까?



애플(APPLE)사와의 특허권 분쟁

좌: 갤스2, 우: 아이폰4


이전부터 발생하여 왔던 스마트폰 분쟁은 바로 특허권에 대한 부분이다. 이 사건들이 가시화 된 것은 최초 애플이 삼성을 미국 법정에 특허권을 빌미로 고소를 한 것에서 시작된다. 디자인을 도용했다는 것에서 시작된 이 싸움은 그들만의 합리적인 진흙탕 싸움(?)으로 발전하여 멀티터치 기능 등 다양한 부분에 특허권 분쟁에 이르게 된다. 애플과 삼성의 싸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HTC(대만의 휴대폰 사), GOOGLE 등 다양한 IT회사에 분쟁으로 이어지게 된다. 싸움은 이제 애플 VS 반 애플연합의 형식으로 진행되어 가는데 연합군(?)이 밀리는 분위기가 나자 구글에서 특단의 조치로 모토로라를 인수하기에 이르는 것이다.

참고로 구글은 모토로라의 인수 이전에 보유하고 있던 특허권수백 개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막대한 특허권을 보유한 애플에게 상대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모토로라를 인수함으로 인하여 모토로라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굵직한 특허권까지 획득하게 됨으로써 어느 정도 그 방어에 유리한 입장이 된 것이다. (여기서 유리하다는 것은 상대적인 개념으로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 아니다 과거보다 유리해 졌다는 개념이다.)

뭐 반 애플연합에서 도와주지 않겠냐 고는 하지만 실제 전쟁이 아니기 때문에 거기다가 지적재산권이라는 아주 민감한 부분이기 때문에 단순하게 뜻이 맞아 떨어진 연합이 된 것이지 서로의 특허권을 공유하여 가면서 반 애플 연합과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 시킬 필요는 없다. 실제로 이 싸움은 언젠가 끝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서로는 다시 라이벌 혹은 적이 되는 관계가 아니던가? 미래의 호랑이가 될 수 있는 경쟁업체를 적극적으로 도와줄 필요는 없을 것이다.



구글의 인식변화 / 시도


일전에 내가 콘텐츠의 중요성에 대해서 설명한 적이 있었다. 그때 향후 스마트폰 및 다양한 IT 부분에서는 하드웨어적인 측면보다 소프트웨어적인 즉 콘텐츠의 질에 따라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하드웨어적인 부분을 절대로 간과할 수는 없다. 아무리 질 좋은 콘텐츠를 개발하고 만들어도 그것을 구동시킬 만한 하드웨어적인 바탕이 깔려 있지 않다면 무용지물이 될 테니까 말이다. 뭐 비유를 하자면 환상적인 최고의 걸작 게임을 만들었는데 그걸 돌릴 수 있는 PC가 없다면 말짱도루묵이 아닌가? 그런데 이 말을 풀이하자면 결국 콘텐츠는 하드웨어적인 부분을 따라갈 수뿐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내 최초의 스마트폰 모토로이



구글은 이전까지(모토로라 인수 전)철저한 개발사의 역할을 해왔었다. 검색서비스, SNS, 번역, 이 메일 등 웹에 관련된 다양한 부분의 소프트웨어와 프로그래밍을 제작한 그야말로 플랫폼 및 콘텐츠 개발사이다. 그런데 모토로라를 인수하게 되면서 제조사의 역할까지도 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위에서 하드웨어적인 부분을 따라갈 수뿐 없다라고 했는데 이 부분을 고려해 본다면 안드로이드 OS에 더욱 적극적인 개발이 가능한 바탕이 되었다는 이야기 이다. 물론 이전에도 새로운 OS 상용화에 앞서 레퍼런스폰(넥서스 시리즈)으로 확인을 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타사의 협력 없이도 독자적인 생산라인 그리고 OS를 대중에게 심판(?)받을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된 셈이다. 

그러면 구글과 삼성과의 관계를 끊어지게 될까? 아닐 것이다. 실제로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한다고 하였을 때 수많은 미래의 경쟁사들이 축하를 해주었다. 삼성뿐 아니라 LG, 소니에릭슨까지 말이다. 왜 그럴까? 이는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마도 진심으로 하는 말이었을 것이다. 물론 진심으로 자신의 이익을 위한 일이겠지만 말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융화, 디바이스와 콘텐츠의 결합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구글 분명 이들에게 무서운 "적"으로 성장할 수 있지만 여전히 여러 휴대폰 제조사들에게 안드로이드를 공급할 것이고, 휴대폰에 최적화된 OS로 이전보다 더 적절한 OS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모르긴 몰라도 이전까지의 구글은 일단 OS를 만드는데 있어서 아무래도 개발사의 입장이 더 강했기 때문에 기기와의 부조화로 제조사와의 사소한 마찰 정도는 있었을 것이라고 판단된다. 하지만 이번 모토로라의 인수로 제조사의 입장에서 한발 더 생각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제조사 + 개발사를 동시에 운영하게 됨으로 앞서 말한 융화라는 부분에 있어서 더욱 빛을 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아이폰과 iOS를 만드는 애플의 콘텐츠가 더 좋았던 이유는 애플개발진이 머리가 뛰어나서가 아니라 이러한 환경을 충분히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안드로이드도 그렇게 될 수 있다고 기대를 해보기도 한다. (물론 삼성의 바다OS는 열외...... 하지만 바다OS가 은근히 시장에서 끈질기게 버티고 있기 때문에 진짜 향 후 10년 뒤의 일은 모를 일이다.)



윈도우모바일의 압박

출처: http://atonal.egloos.com/3650767


이제 곧 대한민국 PC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OS 윈도우8이 출시가 된다. 사실 PC용으로만 윈도우8이 출시가 된다면 구글에게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물론 크롬OS나 크롬북에게는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크롬 북은 그 이용계층이 확실하게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결국 쓸 사람은 쓰고 안 쓸 사람은 안 쓴다는 점에서 그다지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한다.

그럼 뭐가 문제가 될까? 바로 윈도 모바일도 8로 나온다는 것이다. 인터페이스, 싱크 등 다양한 환경이 윈도 모바일과 윈도우8의 연동되게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월 가에서는 향후 스마트폰 시장을 애플, 구글, MS로 사실상 규정하고 있다고 한다. 그 정도 윈도우 모바일의 영향은 크다고 할 수 있다. 비록 초기에는 시장 점유율에 있어서 떨어지기는 할 것이다. 윈도우PC를 사용하고 있는 이용 층이 엄청나다 보니까 그 영향을 고려하여 이 같은 판단을 한 것 같다. 나도 마찬가지이고 말이다.

MS도 OS를 판매하기 위해서 다양한 제조업체 과 협조를 할 것이고, 그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제조사와 협력해야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모토로라는 윈도우 모바일을 도입할까? 아닐 것이다. 지금이야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했지만 모토로라를 기반으로 자그만 하지만 점유율은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 제조사를 하나 둘씩 인수해 나갈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윈도우 모바일은 제조사를 하나 둘씩 잃을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아에 윈도우 모바일을 도입하지 않을 수는 없다. 왜냐하면 소비자의 Needs를 간과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허나 적극적인가? 소극적인가? 를 놓고 보았을 때는 분명 소극적인 입장을 취할 것이다. 하다 못해 회사에서 내놓은 메인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만 탑재해서 달아도 윈도우 모바일 입장에서는 은근히 압박이 될 것이다.



수익구조의 개편

출처: 디지털타임즈, 장소: 펜텍공장


구글은 모두들 아시겠지만 3차 산업 위주의 IT회사이다. 다양한 서비스 플랫폼 및 콘텐츠를 만드는데 주력하는 회사이다. 하지만 휴대폰의 생산은 2차 산업이다. 근데 이게 왜 중요할까?

일전에 장하준 교수님께서 하신 인터뷰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 "많은 국가가 3차 산업 위주로 가려고만 하지만 실제로 현재 강대국들이 지금처럼 될 수 있던 그 배경에는 2차 산업이 아주 큰 역할을 했다"고 말이다. 물론 이것은 개발도상국들에게 강대국에 놀아나지 말고 소신 있게 2차 산업 하던 거 계속해라 라고 말하는 것이지만 이건 절대 틀린 말이 아니다. 앞서 말했지만 하드웨어가 있어서 소프트웨어가 있다. 하드웨어를 2차 산업 이라고 한다면 소프트웨어는 3차 산업인데 기업의 더 큰 성장을 위해서는 2차 산업에도 손을 댈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구글은 모토로라를 인수하지 않았나 싶다. 실제로 제조업에서 큰 수익을 내고 있는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인 삼성을 보아도 휴대폰, TV와 같은 다양한 상품에 그들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팔고 있으니 구글입장에서는 분명 본인들이 가지고 있던 3차적인 부분의 산업을 2차적인 사업에 더 쉽게 접목시킬 수 있다는 판단도 하였을 것이다.



다양한 이유가 목적을 가지고 있는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는 분명 향후 IT 생태계에 막대한 영향을 줄 것이다. 또 그 영향은 긍정적인 쪽으로 흐를 것 같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분명 이 분야를 독식하려는 구글의 움직임이 조금은 껄끄러워 보이기도 한다. IT업계에서 주가 되는 개발사는 이미 엄청난 영향력을 과시하는 독보적이 존재가 되었으면서도 그에 만족하지 못하고 제조 분야까지 그래서 IPTV나 다양한 융합사업에도 손을 뻗을 것이다. 트리클 다운이나 기타 이론으로 핑계대기에는 사업의 규모나 그 욕심이 지나치다고 생각할 정도에 이르렀다.

트리클 다운(Trickle Down)?
    - 대기업의 성장을 촉진하면 덩달아 중소기업과 소비자에게도 혜택이 돌아가 총체적으로 경기를
       활성화시키게 된다는 경제 이론. 이것은 기업 대 기업이 아니라 소득이 많은 계층과 빈민계층에게도
       사용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여러 경쟁사들에게 긴장을 요구하고 또 더욱 발전할 것을 채찍질한 부분은 인정한다. 또 그를 통해서 다양한 기업들이 성장하고 더욱 발전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결론적으로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는 IT기업과 시장 전체에 영향을 주는 꽤 굵직한 사건이라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