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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삼 맛집 - 예가 (갈비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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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식도락가는 아니다. 집에서는 먹을게 없다고 이 나이에 반찬투정을 하긴 하지만 막상 나와서 먹을때는 그냥 끼니 때우는 용이라고 생각하고 빨리먹을수 있는 음식점이나 그냥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에 음료수를 사먹는 편이다. 물론 먹을때는 빨리먹는 습관때문에 몇일 굶은 인간처럼 게걸스럽게 우걱우걱 먹어서 친구들이 뭐라고 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내가 장금이 처럼 미각을 잃은것이 아니기 때문에 종종찾는 음식점이 있기도 하다. 바로 위 반찬을 내밀어 놓는 곳, 예가라고 하는곳이다. 우선 장소는 역삼동에 위치하여 있고, 십자인대파열 치료로 상당히 유명한 원장님이 계시는 선한목자병원건물 1층정도에 위치하고 있다. 역삼에 코엑스나 뭐 이런거 있을때 일부러 찾아서 먹는 몇 안 되는 음식점 중에 하나이다. 

내 식성이나 블로그의 특성상 음식에 대한 리뷰나 음식점 소개가 거의 없다. 카타고리만 만들어 놓고 예전에 이벤트 당첨된 던킨도넛이 있는게 전부니 말 다한거다. (그래서 이번 먹거리 포스팅은 아무래도 퀄리티가 떨어질지도...) 이런 내가 이렇게 까지 소개하는 이유는 정말로 기가막히다.

보통은 예가에 가서 집에서 할머니가 해주는것 보다 맛나는 김치찌게를 먹지만 이 날은 매뉴판에 못보던 녀석이 있어서 시켜 먹어보았다.


왕 갈비탕이다. 음식점들 중에는 왕갈비탕이라고 해놓고 왕갈비는 보이지 않고 영의정급도 아니고 내시급의 갈비를 탕속에 담궈 놓은 곳들이 많다. 근데 여기는 아니다. 진짜 왕갈비다. 뼈의 싸이즈가 거의 사람 대퇴부 뼈 싸이즈의 임펙트를 자랑한다. 보통은 리뷰를 적으면서 사진도 많이 찍고 하는데 나는 그러지 못했다. 먹을 것 앞에서 인내심을 가진다는게 얼마나 힘든지 이때 처음 알았다.  

국물은 시원했고, 고기는 혀만 내밀었을 뿐인데 뼈에서 떡떡 떨어진다. 사장님이 친절하게 잘 안 뜯기면 가위를 이용 하라고 가위를 주시긴 했는데 필요가 없었다. 


입에다가 물고 천지호가 된 것처럼  물어뜯기 시작했는데 같이 동행한 분이(여자친구 아님) 나보고 웃어대는게... 참... 민망했지만 신경 않쓰고 먹다보니 큼지막한 갈빗살 하나 다 듣어내고 이제 하나 남았다. 내가 너무 맛나게 먹은 탓인가? 사장님이 다른매뉴를 추천해주셧다.


갈비찜... 여기에도 왕갈비가 들어 갔다. 대체 이런 싸이즈의 갈비는 어디서 나오는거냐고 물었더니 사장님왈 이게 원래 갈비사이즈라고 하신다. 그러고 보면 요즘 대부분 음식점들의 갈비찜은 갈비를 가위손이 손질했는지 그냥 조각내서 나온다. 갈비란 본디 인X돌 선전처럼 뜯어야 제 맛이거늘 그냥 뼈에 붙은 갈비살 베어무는건 뜯는게 아니라는 생각을 이 갈비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살짝 달면서 매콤한 맛까지 있어서 좋았다. 나야 매콤한걸 좋아 하는 타입이지만 같이 동행한 분은 매운걸 잘 못드신다고 아주 극찬을 하셨다. 나도 맛있게 먹긴했지만 아무래도 내입맛에는 갈비탕이 좀 더 나은 것 같았다. 매콤한 맛을 추가하면 좋을 듯 했지만 내가 워낙 극단적인 입맛이다 보니 매우려면 맵고 쓰면쓰고, 달면 달고 시면신 이런 음식을 좋아 한다.

아 그렇다고 해서 갈비탕이 극단적이진 않다. 이게 표현할수 없는 정갈함이 있었다. 제일 처음에 보여드린 사진속 반찬 처럼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는 그런 맛이었다.


갈비의 싸이즈가 크면 얼마나 크겠냐고 그냥 사진으로 보여지는게 좀더 과장되어 나오는게 아닌가? 하고 의심을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왼편부터 갈비찜(2인분)>갈비탕(1인분;이건 다먹고 찍어버렸다..)>계란찜(일반적인 싸이즈) 사진을 보여드리고자 한다. 자 이제 내가 지금까지 찍은 사진이 사기가 아니라고 증명되었다. 그리고 사진으로 사기치고 싶어도 나의 사진 찍는 테크닉이 부족하여 그러지도 못한다. 


사실 포스팅을 처음부터 염두해 두고 먹으러 간것이 아니기 때문에 블로그에 올릴만한 사진이 없다. 거기다가 포스팅할 생각이 있다고 하더라도 음식리뷰를 보지도 않고 작성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이런 포스팅에 상당히 부족하다. 그래서 이 포스팅이 오히려 예가 사장님에서 독이 될수도 있을 것 같지만 사람이 진심은 통한다고 혹시라도 이 글을 보고 역삼에 갈일이 있으신 분들은 꼭 한번 찾아 드셔보길 바란다. 

주소는 아래에... (선한목자병원 1층에 있는 건물이니 주소는 선한목자병원으로 검색해서 올린다. 예가라고 지도 검색하니 엄청나게 많은 맛집들...이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