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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도토리와 카카오톡 초코는 비틀즈코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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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라고 하는 것이 있다. 필자가 중학교 고등학교 때만 하더라도 이 미니홈피 열풍이 불어서 친구들끼리의 관심사는 싸이월드 자신의 미니홈피에 Today(일 방문자)가 얼마나 나왔으냐 이것이 당시 친구들의 인맥과 자랑의 척도였다. 물론 필자도 싸이월드를 하긴 했다. 하지만 열성적으로 하는 타입은 아니라서 그냥 친구들이 공유해 달라는 사진이 있으면 그냥 그것만 올리고 관리 안하는 타입이었다.

어찌되었던 이 싸이월드는 어느 순간 엄청나게 많은 인파가 가입하고 운영하는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콘텐츠<개인홈페이지>가 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싸이월드는 참 매력적적인 수익모델을 가지고 있었다. 바로 도토리 이다. 도토리는 싸이월드에서의 하나의 화폐개념으로 이 도토리를 이용해서 홈페이지 스킨과, 아바타(?), 그리고 폰트 등을 구매할 수 있었다.

그런데 최근 이 싸이월드의 도토리라는 개념을 적용시켜 수익모델화 한 서비스가 있다. 바로 카카오톡이다. <엄밀히 말하면 아직은 아니고 곧 시행 될...> 때문에 이 발표가 있을 때 필자를 포함한 많은 블로거나 일반인들이 자신의 블로그 혹은 SNS에 그 의견을 적어대기도 했었다.

참고: 카카오톡의 도토리 = 초코? 카카오톡은 왜 이렇게 했을까? [바로보기]


그런데 몇몇 분들이 제시하신 말씀들 중에는 이러한 의견도 있었다. "카카오톡도 싸이월드 처럼 도토리(초코) 때문에 망할 수 있다.", "카카오톡이 돈에 눈이 멀어 초코를 냈고 이는 부정적인 효과로 나타날 것이다." 뭐 이런식의 말들이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이와는 반대로 생각한다. "초코가 있던 없던 카카오톡은 별 타격이 없을 것이다." 라고 말이다.


이유1. 싸이월드가 망한 것은 도토리 때문이 아니다.


필자가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싸이월드가 망한 것은 도토리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싸이월드는 PC시대를 대변하는 하나의 표현수단이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으로 그 트랜드가 넘어오게 되면서 그보다 실시간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인 SNS가 각광받기 시작하고 그 때부터 싸이월드는 쇄퇴하기 시작한다. 

사족 A.K.A 뱀다리1. 싸이월드는 예외 케이스?
 -  이런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고객 선점이라는 부분에서 싸이는 망하면 안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예외의 케이스라고도 볼 수 있는 이 사태는 사실상 PC - 포스트PC 시대로 넘어오면서 트랜드에 뒤쳐진 싸이월드의 패망 수순이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여하튼 싸이월드는 그 화폐인 도토리로 욕심을 부려서 망한게 아니란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고정화된 그리고 스킨이나 이런 것들을 구입한다고 해도 한 정적인 커스터마이징, 그리고 스마트폰에서 즉각적으로 반응하기 힘들었던 과거의 연계성 등은 소비자들 트위터 페이스북으로 이끌었고 그 결과 지금처럼 무너져 내린 것이다.

실제로 도토리 구매, 판매 했던 시기에 싸이월드는 그야말로 전성기였고, 진짜 기본스킨만 있는 친구들이 없을 정도로 이 도토리 구매에 열을 올렸다. 그리고 그 시간은 꽤 길게 이어졌다. 하지만 SNS가 각광받기 시작할 즈음 사람들은 싸이월드를 외면하기 시작한다. 

즉, 도토리와 카카오톡의 초코로 싸이월드와 카카오톡의 비틀즈코드라는 그림을 그리는 것에는 다소 한계가 있어 보인다.


이유2. 둘은 다르다.


두 번째 이유는 바로 이 둘의 역할이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싸이월드는 개인미니홈피 즉, 자신을 나타내는 표현의 수단이다. 따라서 그 표현의 수단을 어떻게 꾸미느냐 어떻게 커스터마이징화 하느냐가 페이지를 보는 상대에게 어필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리고 이는 도토리로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카카오톡의 경우는 연락의 수단이다. 표현의 수단이 아니다. 즉, 어떤식으로든 카카오톡의 경우 초코로 메시지를 보내는 즉, 유료화 MIM서비스가 되지 않는 이상은 그 카카오톡의 주된 이용에 초코를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이모티콘과 같은 부가적 요소에는 유료로 결제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만 그 기본 메시징에는 돈인 들어가지 않는다.

이 부분을 생각해 보면 설령 싸이월드가 도토리 때문에 망했다고 가정하더라도 카카오톡 초코 때문에 싸이월드 처럼 소비자가 쉽게 등지지 않을 것이란 게 필자의 생각이다. 


위와 같은 두가지 이유에서 필자는 카카오톡과 싸이월드를 한대 묶어서 생각하는 것은 조금 아니라고 본다. 물론 같은 IT업계이며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유료화를 지향하는 것은 닮아 있다. 하지만 분명 이 둘은 다른 제품(서비스) 카타고리이며, 따라서 초코와 도토리의 부분 유료화 서비스는 같은 맥락에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카카오톡을 진짜 공짜로 잘 사용해 왔다. 앞으로도 잘 사용할 것이고 말이다. 이런 기업이 기업의 수익모델 다변화를 위해서 부분유료화를 시행한다고 하여서 싸이월드와 한대 엮어 돈에 눈 먼기업이라고 매도할 필요는 없을 듯 싶다. 카카오톡이 메시징을 유료화 하는 것이 아닌 이상은 말이다.

사족 A.K.A 뱀다리2. 개인적으로 싸이월드도...
 - 개인적으로 싸이월드도 돈에 눈먼 기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욕심을 조금 부린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기업이란게 원래 이익집단이고 그 이익집단은 돈을 벌어 드리는 것이 목표이다. 그런 점에서 생각해 본다면 싸이월드의 도토리 개념은 오히려 이러한 IT문화의 수익모델의 하나를 제시한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긍정적으로 말이다. 하지만 조금 욕심을 부린 것이 스킨이나 폰트와 같은 부분에서 그 기간이 너무 짧다는 생각을 해본다. 다른예로 블로그를 들여다 보자면 (초기에는 아니었지만 지금은) 폰트나 스킨 퍼스나콘 등이 무료로 제공된다. 싸이월드는 이것 까지는 아니더라도 몇 몇 특수한 상품 혹은 그 상품의 이용기간을 늘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다. 물론 이러한 반응의 결과가 다소 부정적이여서 그것을 타기업들이 타산지석으로 삼는 계기가 되긴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