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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럴 해저드(Moral Hazard) 그리고 티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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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miz.co.kr/momboard/read.php?table=DBC_001&number=3269


글을 읽기에 앞서 미리 말씀드립니다. 본 포스팅은 제가 생각한 바를 적은 글로 실제로 티켓몬스터가 도덕적으로 타락했다거나 하여 적은 글이 아닙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판단하에 모럴 해저드를 정의하고 그 정의에 포커스를 마추어 적은 글이기 때문에 다소 보기에 억지스러울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보통의 인간이라면 대부분 도덕이라는 것을 배운다. 아주 어릴 때 부 터 말이다. 그리고 중학교 고등학교 때에는 별도의 교과목을 구분 지어 학습하기도 한다. 한국 윤리, 서양윤리, 도덕 과 같은 교과목 말이다. 사실 이렇게 세부적으로 나눌 필요도 없다. 그리고 이렇게 정리하여 학습할 필요도 없다. 원래 도덕이라는 것이 약간의 상대적인 개념이 포함된 착하게 살자는 것이 아니었던가? 선악설이니 노자 칸트 유명한 철학개념 및 철학자들이 말하는 도덕이라는 것의 최종은 착함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따지고 보면 이 착하다는 개념이 상당히 애매하고 상대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종교적인 것을 예로 들어보자. 조물주를 믿지 않는다만 언제나 남을 위해 봉사하고 자신이 수십 년간 벌어온 자신의 자산을 가정환경이 어려운 이들에게 기부한다면 그는 종교적 논리로 바른 삶을 산 것일까? 아닐까? 반대로 공금횡령 및 부당이득 취득, 뇌물수수와 같은 짓을 해놓고 교회에 봉헌금을 꼬박꼬박 내면서 교회의 벽돌 한 장 더 살 돈을 보탠 사람을 착하게 산 것일까? 아닐까?




이런 시각에서 본다면 모럴 해저드라고 하는 부분 역시도 이렇게 애매하게 해석하여 악 이용할 수 있다.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원래 정의)" 또는 “매우 이기적인 경제적 판단(자의적인 모럴 해저드의 정의)을 뜻하는 말로 최초 보험시장에서 사용하여 지금은 기업윤리를 말할 때 빼놓지 않고 사용되는 말로 노동자와 기업의 도덕성이 "악"해졌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서 "대대장님이 없을 때는 근무를 헐렁헐렁하다가도 대대장님 기분이 안 좋으시다 싶으면 바로 빡 센 근무자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도 여기에 속하며 반대로 "본연의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 병장이 자기 말년이라고 침상에 까져 그 임무를 쌩 깔 때" 역시 모럴 해저드의 예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군대라는 특수성을 고려한다면 당연한 일이지도 모르겠지만......)

이러한 모럴 해저드는 도덕적 해이현상 및 아주 이기적인 경제적 선택을 말하기는 하지만 "대체 무엇이 도덕적이란 것인가?"라는 질문에 있어서 정확한 답변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앞서 언급 했던 바와 같이 이를 악 이용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물론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도 있다. 언론 왕 머독의 특종을 위한 도청사건 이라던지 보험사기를 치는 소비자와 같은 경우 말이다. 이런 류의 사람이나 기업을 우리는 욕하고 또 용서할 수 없다. 자신의 득을 위해서 남을 강제희생시키는 것처럼 잔인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오래 전 한 책에서 유명한 주식투자가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내가 지금 100만 원을 가지고 있고 그 것을 모두 당장 불우이웃을 돕는데 사용하는 것과, 100만 원 모두를 투자해서 1억을 만들어 불우 이웃을 돕는데 사용하는 것 이렇게 두 가지 선택이 주어진다면 나는 후자를 택할 것이요." 과연 일리 있는 말이다. 엄청난 투자 수익을 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그 혜택이 주어진다면 지금 당장은 100만 원을 기부하지 않아 욕을 얻어 먹을지언정 1년 후에는 엄청난 자선사업가로 불리게 될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분명 이 말에는 모순이 있다. 먼저 리스크이다. 투자를 해서 100만 원이 1억이 될 것인지 1천만 원이 될 것인지 아니면 0원이 될 것인지는 모르는 것이고, 둘째로는 기간의 불확실성이다. 1억을 만드는 기간이 10년이 될지 100년이 구체적인 언급이나 약속이 있지 아니하고는 최초 100만 원을 기부하는 편이 더 낳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업들은 이와 비슷한 핑계를 적절히 이용하면서 본인들의 모럴 해저드를 쉴드 치고 있다.


출처: http://haanel01.tistory.com/401



예전에 안철수 선생께서 바이러스 연구소를 외국에 팔지 않으셨던 일이 있었다. 당시에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제시하며 인수 건의를 했었지만 국내산 바이러스 연구소가 하나라도 없어지는 것은 국민들에게 손해라는 생각에서 손을 저으신 적이 있었다. 과연 위인이시다. 분명 엄청난 수익을 돈을 만질 수 있는 기회였는데도 그걸 포기 하셨다. 여러 대학을 돌아다니면서 말씀하신 기업가 정신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라는 몸소 보여준 사례가 아닌가 싶다.

반대로 힘들게 키운 기업을 외국의 기업에 먹힌 예도 보인다. 바로 최근 티켓몬스터 사건이다. 티켓몬스터의 CEO는 건실한 청년사업가로 대통령이 직접 언급까지 한 적이 있다. 또한 그를 롤 모델로 삼고 있었던 청년 CEO 지망생들이 많았다. 하지만 세계적인 소셜커머스 업체인 리빙소셜에 매입되게 되면서 그의 이미지는 추락하고 만다. 주식시장 찌라시에는 이 매각 부분이 가시화 되기 전에 리빙소셜이 티몬을 인수하려 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지만 대표는 이를 부인했고 결론적으로는 그 부인이 거짓이 되어 그의 목을 조여온 것이다. 기사에는 "실제로 그는 엄청난 돈을 만진 것은 아니다"라고 하지만 그냥 통밥 굴려봐도 꽤 큰돈이 그의 주머니로 들어가게 되었는 것은 누구든 예상해 볼 수 있다.

이것이 손해가 없는 전 국민적인 완벽한 득의 거래였다면 환영이다!! 만 과연 그럴까? 물론 매각 전에 자금난에 시달리고 또 허덕이고 있었다 그래서 매각하였다는 것에 어느 정도 이해를 할 수는 있다. 하지만 꼭 외국 기업이어야만 했을까?




갈수록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있는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에서 국내산 소셜커머스 업체가 없어진다는 것은 그리 반가운 일은 아니다. 외국의 자본이 들어와서 국내 시장을 뒤집어 놓고 떠나는 일은 이미 여러 차례 보지 않았는가? 쌍용차가 그랬고, 외환은행이 그랬다. 이제는 IT사업부분 마저 그렇게 될 위험성이 있다.

이 부분에서 본다면 티몬은 본인들의 사업을 살리기 위해 이익을 위해서 가장 높은 값을 쳐주는 곳에 매각한 것이다. 국내 IT산업에는 반하면서 말이다. 분명 많은 대기업들이 소셜커머스 사업에 대한 매력을 느끼고 또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초기 사업을 준비하는 것보다 이미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쌓아 놓은 티몬은 상당히 매력적인 티켓이었을 것이고 욕심도 부렸을 텐데 왜 리빙소셜에 팔았는가? 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아마도 지분과 더불어 여러 혜택 때문이 아니었을까? 정도로 추측된다.
 



자 처음에 모럴 해저드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다. 그리고 그 것을 지적하는데 있어 애매한 부분을 이용하여 쉴드를 친다고도 했다. 티몬은 투자를 얻기 위한 하나의 방책이라는 말을 했다. 투자를 얻기 위한, 자금난에 허덕이는...... (이건 쉴드가 아닐까?)

기업은 발전을 해야 하고 성장을 해야 한다.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성장이나 발전이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상생하고 같이 발전할 수 있는 그리고 그것을 이용하고 있는 사람들도 같이 발전하고 성장해야 한다 는 점이다. 하지만 이번 티몬의 매각은 한국의 소셜커머스 업체싸움을필요 이상으로 격하게 만들 수 있으며 결국은 외국의 자본이 국내 산업에 침투하여 그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회를 마련해 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뭐 경쟁시장에서 당연히 그럴 수 있는 것 아닌가? 라고 말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실제로 하나의 사업이 발전하고 발달하기 까지는 경쟁이 아닌 보호 속에서 자라야 한다. 국내 자동차 산업도 그렇게 시작하여 성장한 것이 아닌가? 그래서 난 이번 티몬에 큰 실망감을 느끼고 또 국내 소셜커머스 산업에 대한 위기감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