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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와 감성 다시한번 생각해볼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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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의 시대, 감성의 세대. 
요즘 이런 말을 참 많이도 한다. 책은 물론이고 마케팅의 용도로도 활용되면 생산되는 콘텐츠의 10중 7~8은 감성을 들먹이면서 생산해 대고 있다. IT관련 역시도 마찬가지이다. 생각해보면 감성과는 동떨어져 있을 법한 감성, 감상 이런 단어가 IT와 어울어 지면서 그 단어 자체를 마케팅으로 활용하거나 혹은 콘텐츠를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된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볼 문제가 있다. 감성, 감상 하는데 이런 말들이 대체 정확하게 무얼 의미하는가 이다.

사전적의미의 감성은 "자극이나 자극의 변화를 느끼는 성질" 으로 정의 되어 있으며 영어로는 sensitivity 정도로 표기가 된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리고 사용하는 용도의 정의는 자극이나 자극의 변화를 느끼는 성질이라고 단순하게 사용되는 것이 아니다. 나 역시도 정확하게 표현을 하지 못하겠다만 얼추 그 정의를 (스스로)내려 보자면 "가슴을 따뜻하게 하고 스트레스나 일상에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목적을 가지고 있는 감각" 이라고 하고 싶다. 



다시 본래의 내용으로 돌아와 보자. 앞서 말했듯 IT업계에서는 감성 감상이라는 표현을 참 많이도 사용한다. 감성 콘텐츠 이런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막상 이러한 카피를 사용하는 콘텐츠를 보자면 감성은 커녕 감각도 없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이제 소비자는 이러한 문구에 무뎌지고 더뎌져서 진짜 감성이 뭔지도 모르고 무분별한 감성콘텐츠에 노출되어 있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서 카카오 톡의 이모티콘이나 마이피플3.0의 버젼업을 볼 수 있다. 훨씬 감각적이고 단순한 인터페이스나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추가 시킨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표현할 수 없는 감성적인 부분이 담겨 있다. 사람의 느낌 내지는 기분을 보다 효율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이모티콘 등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감성이라고 해놓고는 도무지 감성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것들이 있다.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콘텐츠를 보자면 몇몇 어플들은 대놓고 감성검색이다 라고 말은 하지만 단어들이 모음으로 검색만 할 뿐 그 이상 그이하도 아닌 경우가 있다. 


내가 이 같은 감성 감상 등의 아름다운 말들이 무분별하게 나오는 것을 우려하는 이유는 단하나! 앞서 말했듯 이런 단어들에 대해서 쉽게 노출되는 빈도가 높아지면 질수록 무뎌지고 더뎌진다는 사실 때문이다. 감성 마케팅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던 것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내면의 따뜻함을 꺼내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때문인데 이러한 단어들이 무분별해 질수록 내면의 따듯함을 꺼내 볼 수 있는 빈도가 반비례하는 것은 아닐까 우려한다.


일전에도 말한 적이 있지만 SNS 등의 다양한 콘텐츠로 정보의 습득이 엄청 빨라졌다. 


SNS는 원래 소통을 주목적으로 하고 사용자들의 순간의 느낌이나 감각 등(감성) 전달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최초에는 말이다. 하지만 SNS가 마케팅이나 기타 전략적인 목적으로 사용되면서 SNS자체에서 감성이라는 단어를 찾아보기는 힘든 것 같다. SNS는 이제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허세라는 것들 섞기 시작한다. 진짜 느낌이나 감각이 아니라 거짓된 느낌이나 감각을 전달하는 수단으로 SNS를 이용하고 스스로가 거짓말쟁이가 되려고 한다. 이것만 놓고 보자면 SNS가 더 이상 감성을 담아내는 콘텐츠라고 말 할 수 있을까? 이런 것들에 질려서 나는 SNS를 실제 친구들만 글을 볼 수 있도록 구성해 놓은 페이스북만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거짓된 감성은 SNS뿐 아니라 IT업계 전반에 걸쳐 일어난다. SNS는 유져가 거짓을 말하지만 (물론 전부는 아니다.) 다른 부분에서는 개발자 혹은 공급업자가 거짓을 말하는 경우도 있다. 이 부분을 설명하기 전에 우리는 IT를 이용하고 사용하는 것이 사람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인지할 필요가 있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 당연한 사실을 간과하고 말하는 것이 바로 개발자(공급업자 포함)의 거짓된 감성이다. 

(내가 말한 대로라면)감성은 따듯함을 내포하여야 하는데 지극히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의 콘텐츠나 서비스를 자랑스럽게 감성이라는 단어로 포장하여 배포하고 선전한다. 그걸 받아들이는 소비자는 수동적으로 그게 감성이거니 하고 받아들인다. 그걸 말하는 그대로 사기당하는 사용자들이 바보라고 말 할수도 있겠으나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에서 의사 선생님이 말하는 대로 "그건 부모(개발자)의 잘못이다" 인 경우가 아주 많다. 

게임으로 인한 각종범죄 및 사회일탈 공격성이 강한 아나키스트적인 사고방식을 이루는 그 근본적인 원인은 감성의 그릇된 개념 확립이라고 생각하는 나로써는 무서운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스마트폰이나 기타 IT기술의 발전으로 객관적인 사고나 이성적인 판단이 정확하게 확립되기 이전의 연령층도 쉽게 거짓감성 콘텐츠(서비스)를 받아드리는 빈도가 빈번해지면서 더욱 걱정이 된다. 


우리는 생각해 보아야 한다. 감성, 감상 이라는 단어들로 아름답게 포장된 IT관련 기기나 서비스 콘텐츠 들이 과연 우리의 감성이나 감상을 얼마나 아름답게 자극시켜 줄 수 있는가? 라고 말이다. 세계석한 7대제언 중에는 IT 감성접목 이라고 말했던 적이 있었다. 2010년에 발표된 이것은 단 반년도 안 되어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단어가 되었다. 옆에 있는 사람일수록 그 의중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 사람을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유명한 CEO의 말처럼 우리는 감성 감상이라는 단어를 IT와 접목시킬때 (비록 감성이지만) 냉정하고 정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