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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종량제', '음원 종량제' 얼마나 마진 먹는 거냐? -음원 수익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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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취미이자 스트레스 해소법은 음악감상이다. 주로 힙합을 듣지만 최근에는 아이유나 아이유 라던지 아이유곡을 듣는다. 필자가 사들인 앨범도 많고 불법적이든 합법적이든 다운로드 받는 음원도 많다. 현재는 네이버뮤직 정기결제를 통해서 꼬박꼬박 돈 내고 받는다. 주변 친구들은 나에게 "음원을 받아가면서도 왜 돈 내고 받냐?" 라고 한다만 내 취미이자 스트레스해소인 음악을 만들어낸 아티스트들에 대한 RESPECT 라고 생각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지불한다.

한편 필자는 한 아티스트의 CD앨범도 구입하고 같은 음원을 다운 받기도 하는데, 이는 내가 좋아 하는 음악을 만들어준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응원이라도 주고자 이리 하는 것이다. 물론 혹자는 이런 행동을 바보 같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하나의 팬으로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그렇게 하고 있다.


얼핏 보면 좋은 음원 종량제


필자처럼 음원을 정식 루트를 통해서 다운로드 받게 되면 주로 이용하는 곳들이 있다. 다음이나 네이버 벅스 등과 같은 곳들 말이다. 그러한 음원 사이트에서는 각 곡마다 가격이 붙게 되는데, 사실 정액권을 사용하는 유저들에게는 곡의 가격이 중요하지 않지만 한 곡 한 곡 받는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가격이 상당히 중요하다. 하지만 원래 음악이라는 무형의 자원에 가격을 매기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런데 이런 음악에도 최근 가격 종량제를 통해서 판매를 하겠다는 기업이 나타났다. 바로 "KT"

KT는 나름대로 정직해 보이는 이미지를 만들겠다면서 스마트폰에도 가격표를 붙여 놓으면서 종량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를 음원에도 적용시킨 것이다. "꽤 멋진 생각이다." 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되면 가수들에게 작곡가, 작사가들에게 돌아가는 페이가 균일해 지니까 말이다.


과연 좋기만 한 것일까?


하지만 이는 그렇게 기뻐하고 박수만 쳐서 놓은 일이 아니라는 것을 조사를 하면서 알게 되었다. 인정하기는 싫지만 이미 음악CD는 사양산업이 되었다. 예전에는 백만 장 이백만 장 팔리던 CD가 지금은 이만 장 팔리면 잘 팔린 거란다. 이는 음원시장 음악을 다운받는 시장의 활성화로 발생한 일이고 그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가격 때문이다. CD한 장의 가격보다 앨범으로 다운받는 음원의 가격이 더 낮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KT에서 실시하는 음원 종량제의 경우 공급자들이 가격 정책에 참여하는 시스템이다. 이러한 시스템에서 음원은 무려 곡당 1000원 정도라고 한다. 필자의 경우에는 이 가격을 지불하는 것이 아깝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왜냐? 내가 좋아 하는 아티스트들에게 소비하는 돈이니까.

하지만 대부분은 사람들은 너무 비싸다고 생각할 것이다. 예를 들어서 이번 아이유의 2집 수록 곡 13개를 모두 다운로드 받기 위해서는 13000원이라는 비용이 소비된다. 아이유 CD앨범 가격이 16000원 정도인데 나라면 3천원 더 내고 화보까지 있는 거 사겠다는 것이다.


사실 좋아하는 가수한테 큰 수익률이 간다면 두 개 합쳐서 30000원 돈 쓸 수 있다. 까짓 거 술 한번 안 먹으면 된다. 하지만 이렇게 해도 가수에게 돌아가는 돈은 얼마 되지 않는다. 아래 박스 안의 내용을 보자.

스트리밍
유통사(멜론, 벅스 등): 57.5%
기획사: 35%
작사/작곡가: 5%
가수: 2.5%

다운로드
유통사: 46%
기획사: 40%
작사/작곡가: 9%
가수: 5%

위 퍼센테이지는 곡 하나가 팔릴 때 마다 돌아가는 수익률을 분배를 나타낸 것이다. CD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모르지만 이와 크게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자 스트리밍이건 다운로드건 죄다 유통사가 엄청나게 돈을 챙긴다.


마케팅과 유통이 중요하다고 한다. 지금은 마케팅의 시대니까. 하지만 마케팅도 유통도 제품이 없으면 못한다. 즉, 뿌리(제품)이 없으면 마케팅과 유통이란 꽃도 필 수 없다. 이 둘(유통사, 기획사)이 가저가는 음원 수익은 전체의 80%가 넘는다. 정작 뿌리를 만든 작곡가와 작사가 가수에게 돌아가는 것은 20%미만이다.

거기다가 이러한 불합리한 사태 속에서 그룹활동을 하는 가수들은 코딱지 만한 수익을 또 N으로 나누겠지... 가수는 음악을 해야지 왜 예능에 나오느냐? 그러니까 음악실력이 안 느는 것 아니냐? 라고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되면 가수도 변명거리가 생긴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저렇게 음악 팔아야 조금 남는 거 저걸로 부족하다. 예능이라도 나와서 홍보라고 뛰어야 한다" 는 타당성이 부여된다는 말이다.


블러드 다이아몬드라는 영화가 있다. 다이아몬드를 캐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동착취가 이루어진다는 뭐 그런 내용을 기반으로 해서 만든 영화다. 지금 이런 식의 음원수익 분배를 본다면 블러드 뮤직이라는 표현이 떠오른다. 노동착취는 아니라 더라도 그들이 그들의 작업에 대한 보상을 제대로 못 받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도 이번에 정부와 국회도 이 같은 움직임에 발맞춰 관련 규정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한다. 지나치게 복잡한 징수규정도 단순화하고 합리적으로 개선한다는 계획이며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한국예술실연자단체연합회, 한국음원제작자협회,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는 삼일회계 법인에 의뢰해 디지털음악시장의 현황과 문제점을 제기하고 이 과정에서 징수규정 개선에도 합의 했다고 한다.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음원이 비싸다 비싸지 않다의 문제가 아니다. 어차피 불법으로 들을 사람은 어떻게든 받아서 듣는다. 반대로 돈 내고 들을 사람은 펜의 한 사람으로 돈을 내고 들을 의사가 있기 때문에 돈 내고 듣는 거다. 때문에 비 상식적인 음원 금액이 아니라면 상관없다고 본다.(물론 이렇게 모든 음원시장이 획일화 되면 돈 내고 들을 사람들의 개체수가 줄어들기는 하겠지만...)

문제는 이 같은 수익구조이다. 음악을 좋아하고 아티스트를 좋아하고 동경하는 한 사람으로써 이 같은 수익구조가 빠르게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추가로 더 이야기 하고 싶은 이러한 음원 종량제의 시스템은 신곡은 1000원 철지난 곡은 더 싸게 공급한다고 하는데 이 부분 또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은 나중에 만약에 이런 음원 종량제가 시장에 나오면 다시 한번 다루어 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