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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리뷰 | 내부자들 - 윤태호 작가 원작의 영화 [스포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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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여자친구와 본 영화가 있다. 바로 윤태호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내부자들" 이라는 영화이다. 윤태호작가는 탄탄한 스토리와 인간의 감정묘사가 뛰어난 작품으로 이미 미생, 파인, 이끼 등의 작품을 통하여 대중은 물론 마니아 층에게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타 웹툰 작가중 하나이다. 이끼는 이미 영화화 된 전례가 있으며 미생은 드라마로써 큰 인기를 누렸다. 그리고 마침내 필자가 그토록 기다리던 내부자들이 영화로 나오게 되었다.



필자가 내부자들이라는 작품에 대해서 크게 기대한 이유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그대로 담아냈고, 인간의 이기심과 욕심을 다룬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부분을 자극적이며 냉소적으로 바라보고 있고 말이다. 사실 이와 비슷한 작품으로는 파인이라는 웹툰도 있는데 필자의 경우에는 조금 더 자극적인(?) 내부자들이 영화에 더 안성맞춤이지 않나 싶다. (오히려 파인은 영화 보다는 드라마가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참고로 이번 리뷰에는 영화의 스토리에 대한 부분은 절대 언급하지 않으려고 한다. 궁금하면 웹툰을 보던가 영화를 보던가. 기자 및 전가 평점은 낮으나 네티즌 및 관람객 평점은 9.0 대로 높은 편. 전문가들의 이렇게 쪼잔(?)한 평점을 준 이유는 개인적인 생각에는 웹툰 자체가 워낙 걸작이었고, 그 내용과 철학을 영화에 충분히 녹여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영화에 높은 평점을 주고 싶다. [이유는 아래 내용...]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영화의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자. 가장 먼저할 부분은 바로 배우들의 연기력이다. 내부자들의 주연배우로는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이 있다.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들이다. 이병헌을 연기파 배우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솔직히 이병헌 연기잘한다. 지금까지 연기한 경력도 경력이지만 그의 충분하게 훌륭한 외모를 연기력이 더 멋지게 뒷 받침 해주는 듯 싶다. (물론 사생활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우선 앞서 더 언급되었던 이병헌의 연기력에 대해서... 이병헌의 맡은 역할은 깡패다. 절대 의롭지 않으며 잔인한 깡패. 하지만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자신의 식구들은 끔찍하게 아끼는 깡패라는 것이다. 그 덕에 그가 힘든 시기에도 그를 여전히 회장님, 사장님, 형님이라며 떠받드는 아우들은 여전히 있다. 그와 반대로 복수를 위해서 분노하고 분개하는 모습도 있다. 각 캐릭터들의 감정선이 일정한 그래프를 그리다가 영화의 말미에 크게 널뛰기를 한다면 이병헌의 경우 끊임 없이 감정선의 변화한다. 


그런데 이병헌은 다양한 감정을 잡아야 하기 떄문에 힘든 캐릭터. 그러한 캐릭터 임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그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잘 소화 했다고 보여진다. 조승우, 백윤식의 연기가 이병헌의 기(?)에 눌려서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조승우는 억울하고 통쾌한 캐릭터다. 사실 그 목적 자체가 처음부터 정의의 사도라는 개념보다는 결국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움직이긴 했으나 뭐 결국은 정의의 사도 캐릭터가 된다. 그도 영화의 마지막에는 분노하고 분개하지만 그렇다고 이병헌의 역할 처럼 감정이 엄청 크게 동요하진 않는다. 오히려 그의 직업군(검사)라는 신분에 잘 맞게 절제하는 연기가 돋보였다. 



백윤식은... 상당하다. 백윤식의 경우 이병헌이 감정을 폭발하는 배역이라고 한다면 반대로 백윤식은 최대한 감정을 절제하고 숨기고 끝까지 악독한 역할을 아주 잘 소화 했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이 내부자들이라는 작품에서 본다면 가장 침착한 하지만 냉정한 인물을 가장 잘 소화한 배우가 아니었나 싶다. (뭐 캐릭터 자체고 그런 식으로 연기가 반드시 필요했고 말이다.)



영화의 스토리는 권선징악, 사필귀정이다. 사회 기득권세력의 카르텔과 그에 맞서는 정의(?)의 사도들... 이렇게 만 보면 사실 배테랑의 스토리와 큰 차이는 없어보인다. 하지만 여기에는 한 가지 함정이 있다. 배테랑은 애당초 정의사회구현 이 목적이었다면 내부자들은 그 시작의 동기가 절대 정의롭지 않다는 것이다. 


칸트의 최고선 (완전선 + 최상선) 의 개념과는 완전 반대되는 개념. 애당초 자신의 출세길과 복수를 위하여 그들과 싸운 것이니... 하지만 결과는 뭐 어찌 되었던 최고선이 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반대로 배테랑은 처음부터 최고선의 개념에서 접근한 영화. 그러다 보니 영화의 분위기가 배테랑은 캐쥬얼 하며 내부자들은 무겁다. (철학이야기를 해서 무거운게 아니라. 영화의 색 자체가 무겁다.)


개인적으로는 무거운이야기를 좋아 하기 때문에 내부자들을 조금 더 즐겁게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