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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산업의 인수합병 과연 정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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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로서 안타깝지만) 솔직히 말해서 지금의 사회는 약육강식의 사회이다. 약자는 강자에게 먹히고 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기업관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이를 조금 전문적인 이야기로 바꾸어 말하는 M&A(인수합병, mergers and acquisitions)이라고 한다. 하지만 같은 M&A라고 하더라도 산업의 발전을 유도하며 서로가 동반성장할 수 있는 가? 혹은 산업의 쇠퇴를 유도하며 약자는 밟히게 되는가? 이 차이가 있을 뿐이다. (적대적 M&A, 우호적 M&A와 지금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다르다.)

그런데 이러한 M&A(인수합병)이라는 것이 IT 시장에도 많이 일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구글이 안드로이드 사 인수, HTC의 Beat사 인수사건 등이 있다. 이들의 합병은 분명 산업을 발전시킬 것이고 또 실제로 그러한 결과물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참조
 - 스마트폰 음향기능에 주목하는 이유! (삼성과 HTC의 사례) [바로보기]
 - 안드로이드OS의 태동 [바로보기]

그런데 이들이 이렇게 인수합병을 하는 목적이나 이유를 보자면 산업의 발전이 아니다. 영리기업이기에 당연히 해당 회사의 발전(이익)을 위한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발전은 타 기업의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그들은 경쟁을 위한 발전을 강요받게 된다. 그렇게 되면서 결국에는 산업이 발전되는 것이고 말이다.


IT 산업의 인수합병 아직은 문제없다?


지금까지 IT 업계의 인수합병은 정말로 위에서 언급한대로 흘러가는 긍정적인 사례가 많다. 하지만 이것은 확실하게 하고 넘어가자. 최근 IT 산업은 불과 5년도 안 되는 사이에 비약적인 성장을 해왔다. 스마트폰, 태블릿PC 와 같은 획기적인 아이템들이 쏟아져 나왔고 통신기술은 LTE에서 본격적인 4G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PC에서는 울트라북, 맥북 등 노트북가지고 있는 포터블 함을 한껏 살려내는데 성공했고, 저장매체는 SSD(CPU + HDD)로 발전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이렇게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성과는 위에서도 말했듯 짧은 기간에 이루어 졌다. 특히 모바일 시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때문에 IT 산업의 인수합병의 폐단이나 피해가 눈으로 들어나기에는 이른 시기인 것이다.

지금까지 글을 보자면 분명 개인적으로 IT 산업 기업 간의 인수합병에 대해서 걱정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필자를 가지고 왜 몇몇 사람은 발생하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사서 걱정하느냐? 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질문을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나는 과거의 타 산업 간의 인수합병문제를 되돌아보라고 하고 싶다.


IT업계에서 상하이자동차, 쌍용 자동차 없으란 법 없다!


필자의 학창시절 개인적으로 자동차에 관심이 많았고(지금은 아니다.) 경제 뉴스 보는 것을 즐겨 했다. 여튼 2004년에 상하이자동차그룹이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사건이 있었다. 아직 어린 나였기에 타 기업이 국내 자동차 기업을 인수할 만큼 국내 자동차 기술이 뛰어나다고 기분 좋아라 했었다.

하지만 2009년 정도에 상하이자동차그룹은 쌍용 자동차를 매각해 버렸고 쌍용자동차 측은 그들의 자동차 핵심기술을 그대로 빼앗겨 버리고 버림받게 된다. 그때 필자가 육두문자를 날리면서 상하이자동차그룹을 맹렬이 비판했던 일이 기억난다.

IT 인수합병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필자가 이 자동차 업계를 이야기 하는 이유는 바로 이 같은 현상이 IT업계에도 발생하지 않으라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핵심기술이라는 부분에서는 자동차업계보다 IT업계가 훨씬 민감하고 중요도가 높은 부분이다. 


예를 들어서 국내 획기적인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인 막바지에 자금압박에 시달려 완성을 코앞에 두고 못한다고 했을 때 이를 알아차린 해외 대기업이 손을 내밀어 잡았다. 근데 그 대기업이 몇 년 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데 필요한 핵심소스를 모두 빼먹고 회사를 내친다고 생각해보자. 그리고 나서 대기업이 자체적인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여 대박을 터트린다면 결국 약자였던 작은 기업의 미래는 어둡기만 하다.

IT 산업에서 기술개발이라는 것은 절대 단기간에 이룰 수 없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유레카를 외쳤던 것처럼 쉽게 유레카를 외칠 수 없는 것이다. 설령 유레카를 외쳤다고 하더라도 그 말하기까지의 과정을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된다. 만약 필자가 우려한대로 대기업의 횡포로 이러한 기업이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하면 산업은 전체적으로 위축되게 될 것이다.


그래도 기술개발이 되면 좋은 거 아니냐?

사진출처: http://gnews.gg.go.kr
 
결과론적으로 따지면 막대한 자금력을 가지고 있는 인수합병 과정상의 “갑” 측이 개발을 하여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기술을 공급할 수 있으니 좋은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두고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기업의 속성상 대부분의 기업은 커지면 커질수록 안전한 것을 도모하게 된다.(빠르게 발전한다는 IT 산업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제품에 혁신을 준다고는 하나 분명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제품을 출시할 것이니 말이다.)

여기서 말하는 안전은 다름 아닌 경쟁사가 적다는 것이다. 물론 경쟁사의 규모가 크고 막강하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수많은 작은 기업들이 저마다의 기술을 가지고 특허권을 신청하고 제품을 개발해 내게 되면 규모만 큰 경쟁사들과는 다른 부분에서 대기업을 압박할 수 있기도 하다.

그런데 이렇게 기술만 쏙 빼먹고 버려버리는 기업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장기적으로 작은 기업은 위축되게 되고 대기업에서는 생각하지 못한 다른 부분의 기술발전 역시 저해될 수 있다. 때문에 필자는 이러한 상황을 우려할 수 뿐 없다. 현 업계종사자가 아니라 하나의 소비자로서 말이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부분

이미지출처: http://www.amorepacific.com/

하지만 필자의 이런 걱정이나 근심을 덜어 주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최근 기업윤리라는 부분이 부각되면서 이런 형태의 기업들은 소비자들에게 질타를 받게 되고 기업이미지는 급격하게 추락하게 된다. 이미지라는 것은 수억 원으로도 살수도 구할 수 도 없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부담스러워 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다.

애플의 경우를 보더라도 폭스콘 공장을 방문한 것도 그렇고 각 기업이 기업이미지 쇄신을 위해서 블로거를 초청하여 기업PR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하는 등 그 사례는 너무나 많다. 그리고 중소기업의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시급함을 알리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으니 솔직히 이러한 부분에서는 안심이 된다.

물론 아직까지 제도적으로 부족한 것이 많고 대기업의 횡포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 IT산업에도 많이 있기 하지만 말이다.


아직 IT산업은 청정지역이다. 기술 발전적인 부분에서 본다면 블루오션이기도 하다. 기업 간의 법정공방이 진흙탕 싸움으로 표현되고 있기는 하나 이는 적어도 강자와 강자의 대결, 약자가 없는 싸움이다. 하지만 필자가 이글에서 말하고 있는 “약자 등골 뽑아먹기”에 비하면 이는 아름다운 설원에서 눈싸움 하는 정도라고 생각한다. 

아직까지는 이러한 약육강식의 폐단이 크게 문제가 되고 사회적 이슈화 되고 있지는 않다. 허나 언제든 터질 수 있는 문제이다. 개인적으로 바라는 것은 여러 기업들이 같이 공존하고 서로 도움이 되는 다소 유토피아적 사상일 수는 있으나 적어도 IT 산업에서의 인수합병이 진짜 피 튀기는 진흙탕싸움이 아닌 아름다운 공존으로 진행되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쭉~ 말이다.